新發見 <高乙德墓誌銘>을 통해 본 高句麗 末期의 中裏制와 中央官制 (The newly found Jungli Council and center government at the end of Goguryeo in epitaph of the Gao Yid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립공주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백제문화 / 54호 / 249 ~ 284페이지
· 저자명 : 여호규

초록

이 글은 <고을덕묘지명>의 官名을 검토하여 고구려 말기의 中裏系 官等과 中央官制의 운영양상을 새롭게 고찰한 것이다. 먼저 官歷의 기재방식을 통해 墓誌銘 撰者가 官等과 官職을 구분했을 뿐 아니라, 官等의 昇格을 중시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垧事’의 담당을 관등 수여[受]나 관직 임명[任]과 구분하여 ‘執’으로 기재했는데, 이는 일반 관직과 구별되는 또 다른 계통의 職任이 존재한 사실을 시사한다.
<고을덕묘지명>에서는 高乙德 가문이 中裏小兄을 수여받은 사실이 강조되고 있다. 종래 中裏系 官等을 국왕의 측근세력이나 국왕 근시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였지만, 기본적으로 관등의 일종이며, 그 성격은 관등제의 운영과 연관시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묘지명에 나오는 ‘垧事’는 왕실이 관장하던 국가의 牧馬 업무를 지칭한다. 그리고 국왕근시나 궁중사무는 국왕의 거주영역인 ‘內裏[中裏]’에서 이루어졌는데, 일반 관서체계와 구분하여 운영하였다. 中裏系 官等도 ‘內裏[中裏]’와의 관련 아래 형성되었는데, 각 귀족 가문의 신분과 정치적 위상을 승계할 자제에게 수여했으며, 주로 이들 가운데 국왕 근시나 궁중사무를 담당할 관원을 선발했다.
高孚가 역임한 ‘司府大夫’는 唐의 太府寺에 상응하는 국가재정 관련 중앙관서의 장관이며, 高岑이 역임한 ‘評臺之職’은 唐의 政事堂에 상응하는 최고위 合坐機構의 직임이나 구성원으로 파악된다. 고구려 말기에는 고위 관등이 직능별로 분화되었을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太大使者가 주로 실무 중앙관서의 장관에 임명되었다면, 位頭大兄이나 太大兄은 주로 將軍職에 임명되거나 兵馬事를 관장했다. 특히 주로 太大兄 중에서 선임한 ‘對盧官’이 최고위 귀족회의(‘評臺’)를 구성하여 국가중대사를 관장했다.
高孚와 高岑은 ‘司府大夫’와 ‘評臺之職’이라는 고위직에 임명됨과 더불어 왕실이 관장하던 ‘垧事’도 겸임했다. 다만 이들이 역임한 ‘司府大夫’․‘評臺之職’와 ‘垧事’ 사이에 상하 통할관계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고구려 말기의 중앙관제가 크게 왕실의 사적 영역과 국가의 공적 영역으로 나뉘어져 운영되었던 것이다. 이중 왕실의 사적 영역은 국왕과의 主從關係에서 출발한 中裏系 官等을 통해 운영했다. 국가의 공적 영역은 고위 관등을 직능별로 분화시켜 크게 행정실무를 분장한 중앙관서의 장관과 군사 업무를 담당한 장군직-막리지 등 두 계통으로 나누어 운영했다.

영어초록

This study considered the gwandeung, which is patterns of official rank, and aspect of operation of center government at the end of Goguryeo era by looking into official titles from <Epitaph of the Gao Yide>. First, through writing method of Gwanryek, this study could find the fact an editor of the epitaph classified gwandeung and gwanjik, which is the public office position, and promotion in status of the gwandeung was considered importantly. In addition, a official title in charge of the sangsa was written with ‘keep’ separated from the words like ‘giving’ or ‘appointment’ used in case of gwandeung and gwanjik and it indicates that an official task of another system is distinct from general gwanjik.
In <Epitaph of the Gao Yide>, it was emphasized that the Gao Yide’s family was awared Joongrisohyeong. The Sangsa in the epitaph indicates the work of state which is administered by the crown.The sabudaebu which Gobu held was a minister of central government agency related to national finance and it correspond to Taebusa of Tang Dynasty. Also, the Pyeongdaejijik that Gojam held was understood like official task or members of political organization which was called Habjwagigu and it was similar to the jeongsadang of Tang Dynasty. Gobu and Gojam also served as the Sangsa administered by the crown as well as Taebusa and Pyeongdaejijik. The center government was operated and divided broadly into private and official part at the end of Goguryeo er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