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탕트기 한국의 대공산권 외교정책 (Foreign Policy of the Republic of Korea toward Communist Countries during Detente Perio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화연구 / 34권 / 307 ~ 343페이지
· 저자명 : 홍석률

초록

한국 정부는 1970년대 초부터 소련 및 중국을 포함한 공산권 국가와의 접촉과 교류를 시도하였다. 한국 정부의 정책 전환은 물론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등 미국의 외교정책 변화와 지구적 데탕트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대공산권 외교정책은 단지 미국의 데탕트 정책을 추동하는 수동적인 차원이 아니라 나름대로 능동성과 독자성을 보여주었다. 1970년대 초부터 유고슬라비아를 비롯한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와 접촉 및 무역을 시도하였고, 소련과 중국에도 접촉을 시도하였다. 소련은 중국과는 달리 처음부터 한국 정부의 접촉 시도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1973년 6월 23일 한국 정부는 새로운 외교정책에 대한 선언을 발표하여, 자신의 대공산권 관계 개선 정책을 공식화하였다. 6.23선언 이후 남북대화가 교착되어 남한의 대공산권 외교도 퇴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978년과 1979년 남한의 대공산권 국가와의 접촉과 무역은 다시 크게 증가하였다. 소련과의 관계도 진전이 있었고, 중국도 1970년대 초와는 달리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데탕트기 박정희 정부의 대공산권 외교정책은 기본적으로 탈냉전기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의 기원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Since the early 1970s, the ROK government attempted to contact and exchange with communist countries including the Soviet Union and China. It was aimed at adapting to the changes of US foreign policy and global detente atmosphere. However, the ROK’s diplomatic policy toward the communist bloc showed its own initiative and independence, not just a passive attitude following the change of the U.S. policy. Since 1970, the ROK had attempted to contact and trade with communist countries in Eastern Europe, especially Yugoslavia, and also the Soviet Union and China. Unlike China, the Soviet Union had been receptive to the South Korean government’s attempts from the beginning. The ROK government officially formulated its policy of improving relations with the communist bloc by announcing a new foreign policy declaration on June 23, 1973. Right after the declaration of June 23, inter-Korean dialogue stalled and South Korea’s diplomacy with communist countries had been regressed. In 1978 and 1979, however, contact and trade of the ROK with communist countries increased again. Relations with the Soviet Union progressed, and China also showed a receptive attitude unlike the early 1970s. In this context, it can be said that foreign policy toward the communist bloc during Park Chung-hee regime was basically the origin of the Nordpolitik of President Roh Tae-woo.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