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慧의 「辨邪正說」小考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불교학보 / 39호 / 175 ~ 195페이지
· 저자명 : 김호귀

초록

중국에서 唐代의 선종은 일찍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번영을 구가하였다. 번뜩이는 禪機와 活鱍鱍地한 妙用은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臨機應變의 작용을 잘 드러내 주었다. 특히 石頭와 馬祖로 대표되는 湖南과 洪州는 그 중심을 이루었다. 이러한 가운데 등장한 大機와 大用은 선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 宋代에 들어가면서 그와 같은 禪機와 妙用은 차츰 形骸化되고 形式化되어 가면서 선은 그 생생한 모습을 점차 잃어가기 시작하였다. 그 와중에서 나타난 갖가지 폐해와 부작용은 많은 碧眼宗師들에게 다시금 각성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 가운데 大慧宗杲는 출가수행자 뿐만 아니라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재가인에게까지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선법을 널리 보급시킨 대표적인 선사였다.
이와 같은 입장에 서 있던 대혜는 출가 뿐만 아니라 재가자들에게까지 선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행되고 터득되어야 하는 가에 대하여 苦究丁寧하게 설하였다. 이것은 그의 法語와 普說과 書信 등을 통하여 그의 어록에 잘 나타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辨邪正說」이라는 형식으로 수행에 대하여 일련의 警戒 내지 勸獎한 것이 그의 어록에 수록되어 있다. 그것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方便(權實)을 변별하라. (2) 善巧方便의 不在를 경계하라. (3) 깨침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4) 方便(文字․言說․分別)에 떨어지지 말라. 方便을 錯認하지 말라. (5) 生死心을 돌려 無字話頭를 들어라. (6) 擬心하지 말라. 無事禪에 떨어지지 말라. (7) 明眼宗師를 參하라. 言說에 떨어지지 말라. (8) 信을 지녀라. 話頭를 들어라.
물론 이와 같은 내용은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그의 어록 곳곳에 여러 가지 형태로 산재해 있는 것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일찍부터 주장해 오던 것을 그 다양한 계층과 가르침을 다만 妙明居士를 향해 정리하여 하나의 「辨邪正說」이라는 형태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는 당시 선종의 다른 부류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일상의 생활에서 불교를 접하는 자세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시대는 변했어도 오늘날 선수행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