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戊子)년 연경당 진작(進爵)에 나타난 정재무구(呈才舞具)의 연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무용학회
· 수록지 정보 : 대한무용학회 논문집 / 47권 / 47호 / 201 ~ 220페이지
· 저자명 : 이애덕

초록

Ⅰ. 서론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무용에서 소품이나 소도구등의 시각적인 요소는 음악의 청각적 요소와 비언어적 기호체계와 함께 무용의 독특한 언어로서의 표현양식이 된다. 이러한 것은 어떤 사물에 의도적인 행위가 가해질 때 그 대상을 소도구로 정의하였는데(신현숙, 1988), 예로부터 궁중무용인 정재가 추어질 때에도 많은 소도구가 등장하였으며 이러한 소도구를 의장(儀仗)이나 의물(儀物), 무구(舞具)라 하였다. 실제 정재를 연희할 때에는 봉선(鳳扇), 미선(尾扇), 용선(龍扇), 성선(星扇), 정절(旌節), 인인장(引人仗), 황개(黃盖), 죽간자(竹竿子) 등의 정재의장, 금기, 고기, 영기, 현학기, 각단기, 백학기, 용마기, 삼각기, 홍문대기, 황봉기 등등의 깃발류가 진열되어 있으며(정병호, 1986) 그 행사의 규모나 작품 특성에 따라 의물의 많고 적음이 정해졌다.이러한 화려하고 다양한 의물은 궁중무용의 시작 시에 가장 먼저 등장을 하여 작품의 장중함과 성스러움을 나타내어 분위기를 압도하게 된다. 의물을 든 사람들은 무원(舞員)을 이끌며 등장하여 춤을 추지 않고 양쪽으로 서 있다가 공연이 끝날 즈음에 다시 중앙으로 모여 무원들을 이끌고 퇴장을 하며 나간다. 이러한 공연장의 환경은 연희를 장엄한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엄격하게 규격화되어 있는 무대공간을 이끌어 준다. 또한, 연회자들의 의식적이고 정제된 기법은 고급화된 공연예술로서 양식화하는 토대를 이룬다(정병호, 1986).이렇게 의물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엄숙하게 하는 의물 이외에 춤에 직접적으로 쓰이는 무구(舞具)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무구(舞具)라 함은 춤을 출 때 필요한 도구로써 춤을 보조하거나 내용을 상징하는 도구의 일체를 말하는데, 무원들이 손에 들고 추는 소도구에서부터 소품, 대형의 장치 등을 가르킨다. 이러한 무구(舞具)는 단순한 진행의 보조물로 장식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과 의미를 지니게 된다. 즉, 사물의 구체적인 형상, 상징, 공간의 이동 등 다양한 형식으로 춤을 전개시켜 나간다. 특히나 궁중의 진연이나 진찬 등 여러 잔치에서 다양한 무구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조선왕조시대에 정재를 집대성하는 데 큰 공헌을 한 효명세자 시대의 창제 작품은 더욱 더 그러하다. 기존의 순조 조나 김창하 연구를 통해 효명세자시대의 작품에 관한 개별적인 작품분석이나 창재 배경 등에 대한 논문은 많이 연구되어져 왔다. 그러나 순조, 효명세자시대의 창작된 정재 전체에 대한 연구는 미약한 실정이다. 그 정재 중에서도 무구(舞具)를 사용한 작품이 대부분이었으나 그에 대한 통합적인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본 논문은 효명세자의 무용예술에 대한 선행 연구들과 순조대의 각종 의궤와 악학궤범, 궁중정재무도홀기를 중심으로 연구하였으며 특히, 1828년(순조 28) 무자(戊子)「진작의궤(進爵儀軌)」의 부편(附編)에 기록된 <무자년 연경당 진작>에 초연된 정재를 살펴보고 그 중 무구(舞具)가 등장하는 모든 작품을 중심으로 그 특징과 상징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무자년 연경당 진작>을 연구 중심으로 택한 것은 효명세자 대에 창제된 정재 중 사선무를 제외하고 무구(舞具)가 등장하는 13개의 정재가 모두 무자년 연경당 진작에서 초연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효명세자 대의 정재무구(舞具)의 특징을 통하여 우리의 궁중정재에 대한 심도 있는 올바른 이해와 우수함을 규명하고자 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