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내불당(內佛堂)의 성격 변화와 위상 (A Study on the Status of the Inner Palace Buddhist Prayer Hall during the 15th Century and Its Shifting Feature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연구 / 207호 / 211 ~ 243페이지
· 저자명 : 박선경

초록

본고는 내불당의 위치와 기능 그리고 운영 제도를 통해 위상 변화를 살펴보았다. 본고에서는 ‘내원당=내불당’이라는 고려의 내원당 이해에서 벗어나 창덕궁 문소전 불당에서 경복궁 인근을 거쳐 장의동으로 이전하는 특정 사찰로서의 내불당에 주목하였다. 태종 6년 창덕궁에 세워진 내불당은 세종 15년 문소전을 경복궁으로 이전하면서 철거되었다. 내불당은 세종 30년 국왕의 의지로 재건되었지만 궁궐 외부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후 내불당은 풍수설을 근거로 존립을 위협받았지만 왕실의 비호 아래 장의동에서 명맥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창덕궁 문소전 불당 시기 내불당의 주요 기능은 태조와 신의왕후를 추복하는 것이었다. 궐내 불당으로 왕실을 위해 기도하였지만 그 대상과 목적이 한정적이었다. 세종 30년 세워진 경복궁 내불당은 그 기원을 문소전 불당에 두고 있으나 사리 감득의 이적을 통해 위상을 강화하였다. 이후 경복궁 내불당에서 설행된 불사는 구병, 기양, 기우, 석탄일 법회 등 다변화되었는데 특히 세조대 이후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경복궁 내불당의 기능 확대는 문소전으로부터의 독립이 배경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세종은 경복궁 내불당을 건립하고 세 가지 운영 원칙, ‘택승입접(擇僧入接)’, ‘금기출입(禁其出入)’, ‘관급공궤(官給供饋)’를 정하였다. 성종대 대간들은 내불당 운영의 과정에서 수반되는 수직군사, 조라치, 공승비용, 문소전 퇴선 지급, 천신 등의 혁파를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대간들의 비판 대상에는 내불당과 함께 원각사·복세암·봉선사 등도 거론되고 있었다. 이는 세조대 이후 건립된 왕실의 주요 사찰들이 내불당의 제도를 전범으로 삼아 운영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the transformation of the Inner Palace Buddhist Prayer Hall(內佛堂) from a temple in Munsojeon(文昭殿) to a royal temple outside the palace from the reign of King Taejong to the reign of King Seongjong through the changes in its location, function, and management system. Munsojeon Buddha Hall, built under the influence of Goryeo customs in the Taejong Dynasty, was located within the palace. The Buddhist temple in Changdeokgung Palace prayed for the royal family, but its target was only the king and queen, and its function was limited to praying for them. After the reign of King Sejong, the Inner Palace Buddhist Prayer Hall was located outside the palace, freeing it from the restrictions of being an adjunct to Munsojeon, and transformed into a place where various Buddhist rituals could be performed according to the will of the king or the royal family. The Naebuldang was established and its operating principles and support system were established. During the reign of King Seongjong, the support system was also applied to major royal temples. This meant that the operation of the Inner Palace Buddhist Prayer Hall served as a model for the royal temples built after the reign of king Sejo.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