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당 제영시 연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어문연구 / 27호 / 205 ~ 228페이지
· 저자명 : 정훈

초록

누정을 배경으로 쓰여진 문학작품을 樓亭文學이라고 하고, 누정을 주제로 제작된 시를 樓亭題詠詩라고 한다. 본 논문은 한벽루의 건립자인 月塘 崔霮과 寒碧堂을 주제로 한 누정제영시의 특성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벽당은 서북에서 흘러온 옥류천이 발산과 마주치는 부근 절벽위에 세워져 있다. 전주의 초입에 세워진 한벽당은 월당이 이곳에 누정을 세운 이래로 수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한벽당은 세 차례의 중요한 변화를 겪는다. 처음 월당루는 월당의 개인정자로서 강학과 연희의 장소로 사용되었다. 이 시기에 생산된 제영시들은 월당을 찬양하고 경관을 감상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월당사후, 월당루가 사라지고 전주관아에서 중수하면서 한벽당이 등장한다. 이 시기 한벽당은 주로 사대부들과 관찰사들의 연희장소로 변화한다. 이 때 생산된 제영시들은 관찰사의 선정을 이야기하고, 잔치자리에서의 여흥을 노래한다. 1897년, 최씨문중에서 한벽당을 중수한다. 이후에는 주로 최씨집안의 형제들이 제영시를 지었다. 이 시기에 생산된 시들은 주로 선조의 공업을 찬양하고
한벽당의 경치를 이야기하며, 조상의 유업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전주의 초입에 위치하고 관아에서도 가까워 사대부와 관찰사들은 한벽당에서 많은 송별회와 환영회를 치뤘다. 이 때 생산된 제영시들은 주로 관찰사의 선정을 당부하고 잔치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을 통해서 한벽당은 누정이 가진 많은 기능 가운데 특히 여흥의 장소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