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實學派의 自然觀 형성에 끼친 漢譯西學書의 영향 ­ 空際格致와 談天을 중심으로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상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상과 문화 / 24호 / 259 ~ 288페이지
· 저자명 : 김인규

초록

본 연구는 漢譯西學書인 空際格致와 談天이 洪大容을 비롯한 조선조 후기 실학파의 자연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고찰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실학의 ‘근대성’은 기존 자연관의 탈피로부터 기원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성리학파가 우주론을 비롯한 자연인식에 있어서 ‘형이상학적 인식’을 하는데 비해, 실학파는 과학적으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자연이해’로부터 ‘과학적 자연이해’라고 하는 전환의 이면에는 당시 중국을 통해 수용된 서양과학의 영향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학계의 통설이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서구과학의 영향이고, 어디까지가 독자적인 이해인가가 하는 점이 해명되어야만, 우리의 근대사상의 보편성과 독자성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 성리학파의 자연관과 실학파의 자연관의 특성을 명확히 살펴보고, ‘한역서학서’에 실린 근대 서구과학사상의 주요 내용과 그것이 실학파의 자연관에 끼친 영향을 해명하였다. 특히 실학파의 자연관 형성에 영향을 끼친 공제격치와 담천을 분석해 보고, 이들의 영향관계를 집중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그 결과 홍대용의 山問答의 논지와 그 전개 방식은 한역서학서인 空際格致와 매우 흡사하며, 최한기도 運化測驗에서 이 책을 많이 참고하였던 것이다. 또 최한기가 星氣運化에서 지구공전설을 주장하게 된 것도 태양중심설과 케플러의 타원궤도설이 반영된 담천에 크게 의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