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담 소설에 나타난 돌봄의 이면과 젠더 불평등 -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 2022)을 중심으로 - (The Other Side of Care and Gender Inequality in Kim Yu-dam's Novel - Focused on the 『Caring Mind』(Minumsa, 2022)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예비평연구 / 82호 / 199 ~ 225페이지
· 저자명 : 고봉준

초록

이 글은 김유담의 소설집 『돌보는 마음』에 나타난 돌봄의 이면과 젠더 불평등의 문제를 살핀다. 돌봄은 최근 인문학의 주요 관심사로서 포스트-신자유주의 시대의 대안적 가치로 평가된다. 상호성에 기초하여 타인을 돌보는 행위는 단순한 개인의 윤리를 넘어 사회 전환의 원리로 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돌봄에 관한 이러한 논의는 가부장적인 가족 체제 안에서 여성에게 부과되는 가족 돌봄과 젠더에 따른 돌봄의 불평등 문제는 주목하지 않는다.
김유담의 『돌보는 마음』은 가족 내에서 여성이 수행하고 있는 돌봄, 특히 상호성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여성을 돌봄의 주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를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김유담의 소설에 나타난 돌봄의 불평등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나아가 그것에 대한 여성의 대응 방식을 통해 민주적인 돌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하지만 김유담의 소설에서 이러한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여성은 한국을 떠나 해외로 가거나 자살, 이혼 등의 극단적인 방식을 통해 가부장적 가족 체제가 요구하는 돌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김유담 소설의 이러한 문제의식은 우리가 돌봄을 사회 전환의 대안적 가치로 사유할 때 넘어서야 할 문제점을 정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성과이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the issues of caregiving and gender inequality in Kim Yu-dam's novel The Caring Mind. Caring has been a major concern in the humanities in recent years and is considered an alternative value in the post-neoliberal era. The act of caring for others on the basis of reciprocity has been emphasized as a principle of social transformation beyond mere personal ethics. However, these discussions on care do not pay attention to the family care imposed on women in the patriarchal family system and the inequality of care based on gender.
Kim Yu-dam's The Caring Mind shows how the caregiving performed by women within the family, especially when there is no possibility of reciprocity, becomes violent when women are viewed as caregivers. In this article, I will examine the unequal distribution of care in Kim's novel and explore the possibility of democratic care through women's responses to it. However, this possibility is limited in Kim's novel. Women are shown escaping from the care required by the patriarchal family system through extreme measures such as leaving Korea and going abroad, suicide, and divorce.
Kim Yu-dam's novel is noteworthy in that it pinpoints the problems we need to overcome when thinking about care as an alternative value for social transform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