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Explain! A Global Message using Korean Traditional Resources in a Performing Arts Work, J asmine Kwangju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세계음악학회
· 수록지 정보 : 음악과 문화 / 37호 / 209 ~ 230페이지
· 저자명 : 박미경

초록

이 논문에서 나는 광주가 2011년에 야심차게 브랜드물로 제작한 문화상품 <자스민광주>를 분석하였다. <자스민광주>는 “전라도 씻김 제의와 음악이 중심을 이루면서 1980년 5.18 광주의 민주화 영령과 2010년 중동 자스민 민주화혁명의 희생자를 위해 씻김하는 작품”이라고 홍보되며 2011년 7월 2일과 3일 무대에 올랐다. 혁명, 광주와 자스민의 연결이 글로벌 메시지를 전한다는 고리를 연결시켜 광주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전통의 재창조였다.
진도씻김굿 연구자인 나에게 의례구성과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잘 알려진 씻김굿을 가지고 광주의 아픔과 나아가 지구의 다른 한 켠의 아픔을 보듬어 치유하는 작품을 만들면서 인류와 세계를 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는 나름의 의미있는 승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과 현대를 담아내야 하는 재창조작업에 우선적으로 기대한 것은 작품의 골격과 내용에 전통씻김굿의 어떤 양상이나 측면이 들어갔으며, 새롭게 담아낸 것은 또 무엇인가였다. 이 논문의 시작은 자스민 광주의 탄생과 배경을 논의하였으며, 이어서 작품과 씻김굿의 줄거리를 각기 제시하고 비교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최종적으로 전통형태를 현대화 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상반되는 전망과 접근방식을 비교하면서 결과를 끌어냈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현대작품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가를 사유하였다.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의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또한 살펴보았다. 이 작품이 처음 광주시민에게 공개되었을 때 매우 신랄한 평가를 받았으며, 제작에 투입된 수억의 자금에도 그 결과는 실망스럽다는 데에 대한 광주시민의 분노가 엄청났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해외진출용으로 제작된 문화상품이었으며 실제로 같은 해 8월 13~19일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거기에서는 별 다섯 개의 놀라운 평가를 받았다. 그 평가는 전체 참여작품 2500여편 중에서 10개 정도가 받는다는 수준이었다. 소위 우리가 문화상품에 기대할, 그러나 얻기는 쉽지 않을 매우 높은 성적이었다. 이렇게 상반된 평가—광주에서는 혹독하게, 에든버러에서는 극찬의—는 우리가 평가를 제대로 하는가라는 반성의 눈을 갖게 하였다. 전통자원으로 글로벌 메시지를 담은 작품, ‘자스민 광주': 그 연행 분석과 평가양상 진단이라는 이 글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전통의 재창조 과제가 얼마나 지난한가를 보여주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