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시학 - 사이토 모키치의 「달그림자」론 (Poetics of Old age; A study of Saito Mokichi’s Moon shadow)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60호 / 147 ~ 168페이지
· 저자명 : 박지영

초록

이 글은 사이토 모키치의 마지막 가집 『달그림자』를 늙음의 노래의 가능성과 의의를 살피는 텍스트로서 재검토하고, 그가 사생해낸 내면의 기록을 통해 늙음의 시간을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문학주체로서 고령 작가의 의의 및 늙음의 문예로서 단카의 가능성과 과제에 대해 아울러 탐구했다.
논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첫째, 『달그림자』에 대한 기존의 해석이 ‘대가인 모키치 가경(歌境)의 종착점’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확인했다. 원숙된 경지나 완벽한 기교를 추구하는 인식이 작품의 객관적 수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늙음의 노래를 해석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서, 늙음의 시간을 이해하고 사유하게 하는 내용에 주목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둘째, 기존 연구에서 실패한 시도로 평가되어온 모키치 만년의 새로운 가풍에 대해 재평가했다. 『달그림자』의 요설과 파조는 자신의 늙음에 저항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노년을 비생산적, 비일상적 시간으로 규정하는 현대사회의 인식에 맞서는 항변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늙음의 실제는 결코 예외적인 시간이 아닌 엄연한 삶의 지속이었으며, 따라서 자신의 늙음을 대상화하여 흐려져 가는 의식의 추이까지도 적확하게 보고하고자 한 사생의 관철은 그 과정을 살아가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끝으로 고령 작가의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이자, 늙음의 문예로서 단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서 회고와 기록의 문제를 제기했다. 근대단카의 주요 창작 원리인 사생이 사실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령 가인들의 회고영(回顧詠)은 한 시대의 증언이자 세대를 이어가는 가교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단카에 나타난 이전시대의 체험을 현재의 삶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의 문제가 현대단카가 당면한 과제임을 명확히 했다.

영어초록

This study aims to re-examine the significance of Mokichi Saito’s last anthology Moon Shadow and its value on the subject of old age in poetry. As well as understanding age’s time in which Mokichi recorded in the inner works. Through this process, research was done to show the importance of the older writer as a subject of literature. Furthermore, it also reveals the potential and urgent problems the Tanka has as literature regarding old age.
In summary of the arguments presented, a flaw has been confirmed when it comes to the interpretation of the Moon Shadow as it was done under the impression that it was the last work of Mokichi. Therefore, as a new methodology for interpreting the songs of old age, it should be noted that not mature or perfect state finesse, understanding the time of old age, and pointed out that the contents of the law.
Secondly, the re-evaluation of Mokichi’s new writing style during his late years that previous studies considered a failure. The verbiage and broken meter in Moon Shadow was not because Mokich was in denial of his growing age but, it was to oppose and stand against the modern perception that old age is unproductive and has a non-consistent schedule. The reality of old age expressed by Mokich was never an exceptional time but a sudden persistence in life.
Lastly, the issue of recalls and records were raised, as a value only an older writer’s works can have, and as a literary of old age as reasons to pay attention to Tanka. Their works on retrospect is about being a witness of a generation and a bridge to the next. Therefore, as the challenges facing the contemporary Tanka, the experience of the previous period, expressed in Tanka pointed out the problem of how to go to understand in this lif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