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역사- 고구려 멸망에 관한 고대적 사유를 단서로 - (Experience and Historical Explanations : Based on the Ancient Speculations about the Fall of Gogurye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연구 / 173호 / 347 ~ 379페이지
· 저자명 : 이강래

초록

이 글은 한국 고대의 경험과 사유 방식에 대한 몇 가지 역사학적 탐색을 시도한 것이다. 이 작업을 위한 주요 소재는 고구려의 멸망과 관련된 문헌 정보들이되, 특히 고대적 특질이 현저한 것들로 한정했다. 이 경우 ‘고대적 특질’이란 고구려 당대인들의 세계에 대한 인식 혹은 설명의 자질을 의미한다. 그것들은 다분히 법칙 일탈적이며 비현실적인 외양을 지닌다. 예컨대 고대인들은 천문의 이변이나 일상의 재이에 구체적이고도 인과적인 의미를 부여하거나 발견했던 것이다.
탐색은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뉘었다. 첫째 고구려 멸망을 경험한 당사자들이 관련 사건과 현상을 기억하고 설명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둘째 기록자가 서로 다른 경험 정보들 가운데서 어떤 하나를 합당한 것으로 선택하는 행위들을 분석했다. 셋째 후대의 인식 주체가 새로운 설명을 위해 기록에 개입하는 사례들을 검토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정보와 설명이 널리 공유되고 오래 전승되는 데 필요한 보편적 설득력의 문제를 주목했다.
요컨대 고대의 경험에 대한 기억과 정보들은 취사와 변용을 거쳐 삼국사기와 같은 유력한 기록물에 수용되었다. 그러므로 과거에 대한 인식 주체로서 연구자는 기록물에 가로놓인 시간과 공간의 격절을 거슬러서 최초 경험 주체의 정서와 설명 방식에 다가서고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연법칙에 반하는 경험 정보와 초현실적 설명에 담긴 인과적 논리야말로 고대적 사유의 본질이자, 고대사 연구의 근본 대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영어초록

This thesis is a trial of several historical explorations on ancient Koreans’ experience and mentality. The major source utilized for this quest are documental data on the fall of Goguryeo, especially those which distinctively possessing the ‘ancient characteristics.’ In this case, the ‘ancient characteristics’ means certain attributes of perception or explanation of the world which contemporary Goguryeo people had. Those are deviant from the common principle, presented in the form of unrealistic guise. For example, ancient people found from or granted causal meanings on astronomical phenomena and disasters occurred in everyday life.
The study executed in four aspects. First, the way of the said people’s explaining and recollecting the fall of Goguryeo has been discussed. Second, the study analyzed the choice behaviors; choosing one as a reasonable record among dissimilar empirical data. Third, the study reviewed the examples of interventions conducted by the later epistemic subject during the pursuit of new explanation. Last, the study focused on the issue of the universal cogency that required for certain record and explanation to be widely shared and transmitted for ages.
In short, the memories and data of ancient experiences were embraced in the influential record, such as Samguk-Sagi.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focus and approach to the emotion and means of explanation of the initial empirical subject, transcending the time and space. This necessity originates from rendering the following as a fundamental object of studying ancient history: the empirical data deviant from the natural principle and the causal logic implicit in the surrealistic explan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