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과 기억서사-당본풀이와 연유닦음, 영개울림을 중심으로- (Jeju 4·3 and Memory Narrative - Focusing on Dangbonpuri, Yeonydakkeum, and Yeonggaeulim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무속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무속학 / 45호 / 147 ~ 180페이지
· 저자명 : 이소윤

초록

본고는 당본풀이와 연유닦음, 영개울림 사설에 나타난 제주 4·3 기억서사의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당본풀이는 마을굿에서 해당 마을 신당 혹은 당신의 내력을 구송하는 신화다. 그런데 신당 혹은 당신의 내력을 구술하는 가운데 4·3이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을 요한다. 즉 마을 신당에는 4·3을 기억하고 해명해야 하는 책무가 있었던 것이다. 4·3에 대한 마을 신당의 목소리가 단일하지 않다는 것은 결국 신화가 특정한 내용의 이데올로기를 담는 형식임을 증명한다.
한편 2008년 4·3유족회가 주도한 행방불명인 진혼굿의 연유닦음과 영개울림 사설은 실체가 없는 익명의 죽음들에 실체를 부여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연유닦음의 ‘추상성’과 영개울림의 ‘(범박한) 구체성’이라는 사설 상의 특성은 심방이 제장에 모인 영혼들과 후손들을 모두 종합하려는 의도를 지니기 때문에 생겨난다. 그중에서도 영개울림은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해 들려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죽은 자의 미완된 죽음이 산 자에게도 미완의 삶을 안기기 때문이다. 어딘가 구멍이 난 것만 같은 삶을 지속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죽음은 꼭 종지부를 맺어야 한다.

영어초록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aspects and meanings of Jeju’s 4·3 memory narrative in the of Dangbonpuri, Yeonydakkeum, and Yeonggaeulim. Dangbonpuri is a myth that refers to the village shrine or Dangshin’s history in the village gut. However, the fact that 4·3 is mentioned while dictating the history of the village shrine or Dangshin’s history requires attention. In other words, the village shrine had a responsibility to remember and explain the 4·3. The fact that the voice of the village shrine on 4·3 is not single proves that the myth is a form of ideology with specific content.
In 2008, the Yeonyudakkeum and Yeonggaeulim of Jinhon-gut, which was led by the 4·3 bereaved family association are aimed at giving substance to deaths without substance. Among them, Yeonggaeulim is about telling the dead how they died to the living. The reason is that the unfinished death of the dead gives the living an unfinished life. Death must end in order not to continue a life that seems to be a hole somewhe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