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 정신의학의 다국적 기원: 모즐리 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The Multi-National Origins of ‘English’ Psychiat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영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영국연구 / 43호 / 153 ~ 191페이지
· 저자명 : 황혜진

초록

본고는 모즐리 병원의 사례 연구를 통해 20세기 전반 영국 정신의학의 발전 과정을 재구성하고 전후에 등장하는 영국 현대 정신의학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즐리 병원은 1923년 설립 이래 영국 정신의학의 발전을 선도해왔고, 이 분과의 현대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연구는 “모즐리 병원의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영국식’ 정신의학이 사실은 비영국적인 요소들의 혼합물이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모즐리 병원 자체가 영국의 의료 전통과 독일식 정신의학의 혼종이었다. 그 설립자들은 영국식 경험주의와 회의주의의 바탕 위에 독일식 제도를 적극적으로 그러나 선택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모즐리가 세계적 수준의 정신병원으로 도약하는 데 투입된 자금의 대부분은 영국 바깥에서 유입되었다. 특히 록펠러 재단의 연구비 지원은 결정적인 차이를 낳았다. 마지막으로 나치 독일에서 망명한 유대인 정신의학자들은 모즐리에 강력한 지적 자극을 제공했고, 연구기관으로서 이 병원이 갖는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렇게 성립된 전후 영국식 정신의학의 핵심적 성격은 혼종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특징은 20세기 후반 영국 의학계 전체를 관통하는 특성이 될 것이었다.

영어초록

This paper aims to reconstruct the development of English psychiatry in the interwar years and to identify the main features of modern psychiatry which was to appear in the post-war era. To achieve the goal, this research focuses on the Maudsley Hospital, which led British psychiatry since its establishment in 1923 and took a crucial role in modernizing this medical branch. It will be argued that ‘English’ modern psychiatry was, ironically enough, a hybrid of various non-English elements. Most of all, the Maudsley itself was a mixture of English medical tradition and German psychiatric system. Its founders adopted German-style psychiatry, not only ardently but also very selectively, on the basis of English empiricism and skepticism. Secondly, the funds which enabled the Maudsley to take a leap to a world-class psychiatric institution came from outside Britain. Without the financial support of international philanthropic foundations, notably the Rockefeller Foundation, the realization of ‘Institute of Psychiatry’ was impossible. Thirdly, Jewish psychiatrists who fled from Nazi Germany to Britain after 1933 acted as a great stimulus to the Hospital in terms of research capability. The influx of those ‘refugee doctors’ placed the Maudsley in a world-renowned research center. Thus, this article claims that the core characteristics of ‘English’ psychiatry in the post-war era, “the work of the Maudsley Hospital”, should be found in its multi-nationality or hybridis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