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5년 가을에」 흐르는 괴테의 눈물 - 사랑의 고통 속에서 솟아나는 활기 (Goethes tears in his poem 「Im Herbst 1775」)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62호 / 147 ~ 166페이지
· 저자명 : 임우영

초록

1775년 가을에 괴테는 어느 것 하나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괴테는 무엇보다도 약혼녀 릴리를 사랑하지만 그녀 주변의 환경과 가족의 반대 때문에 방황했다. 이런 상황에서 9월 말에 카를 아우구스트 공이 괴테를 바이마르로 초청했고, 괴테로서도 바이마르에 다녀오는 것이 이런 긴장된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의미가 있었다. 그의 시 「1775년 가을에 Im Herbst 1775」는 이런 배경에서 쓴 괴테의 프랑크푸르트 시대(‘질풍노도 시대’)를 마감하는 대표적인 시다. 이 시는 연인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통스런 처지에 처해있는 시인의 시적 성찰을 담고 있다.
「1775년 가을에」는 시적자아가 자연의 현상(포도잎, 쌍둥이 포도송이)을 대화상대로 삼아 말을 건네는 형태로, 포도잎에게는 “더 진하게” “푸르고”, 쌍둥이 포도송이에게는 “더 빨리” 그리고 “더 굵게” “익어라”라는 명령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삶을 하루의 경과(태양, 하늘, 달)라는 자연현상에 비유하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성숙과정(“사랑”과 “눈물”)에 대한 성찰을 “쌍둥이 포도송이”에게 적용시킨다. 그래서 하루의 경과가 포도송이에게 이슬이라는 결과를 남기듯, 시적자아에게는 “아아!”하고 한숨을 짓게 하는 “영원히 활기를 주는 사랑의 잔뜩 부풀어 오른 눈물”을 남긴다. 이때 “사랑”과 “눈물”은 “뭔가 괴로운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시에서는 평범한 자연의 변화과정을 통한 시적자아의 성찰의 결과로 얻어진 ‘통찰하는 힘’을 보여준다. 즉, 시적자아는 사랑과 고통은 함께 한다는 고통스런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더 이상 사랑의 미로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이별로 인한 아픔을 기꺼이 감내하면서 자신의 길을 가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이 시는 격정에 찼던 괴테 자신의 프랑크푸르트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릴리와 이별하고 바이마르로 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에게 만족할 줄 아는’ 시인 자신의 성찰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In the fall of 1775 Goethe was faced with difficult situations that he could not make any decisions. First of all, Goethe loved his fiancee Lili, but could not decide whether he should continue his relationship with her despite the opposition of his family and her surrounding people. In this situation, the Duke Karl August invited him to Weimar. His Weimar-visit could also give him the opportunity to come out of his difficult situation and to reflect on his own future. The poem "Im Herbst 1775" has been written in this context and it is a representative poem with which he finished ‘his time in Frankfurt’. The poem contains the excellent poetic reflection of the poet, who had to take a final decision about his future in the painful situation.
The poem begins with a speaking of the lyric I to the plants (“grape leaves” and "twin cluster of grapes"). And he gives a command to “the grape leaves” that they should be "darker" and "more green", and to the "twin cluster of grapes" that they should ripen "faster" and "more fully". He compares his life with the natural phenomenon as the course of the day and applies the experiences of his own maturation process ("love" and "tears") on the "twin grapes". As the course of the day leaves the "twin grapes" the dew, so the experiences of the lyric I leave "fully swollen tears of eternal invigorating love". The meaning of "love" and "tears" contains something painful at this point. In other words, the lyric I already recognize the fact that love and pain are inseparable always together. Therefore he seems to be ready, no longer to wander in the labyrinth of love, but to endure the pain of parting and to go his way. So this poem shows that Goethe's agonizing days in Frankfurt come to an end. This poem is therefore evidence of the self reflection of the poet about that, as he is convinced of himself.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