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공무한>의 여행모티프와 유희적 노마드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26호 / 113 ~ 130페이지
· 저자명 : 이미림

초록

본고는 이효석의 <벽공무한>을 여행모티프와 유희적 노마드의 관점으로 분석함으로써 현대성의 의미를 찾으려고 했다. 이 소설은 이효석 말년의 장편으로 작가의 문학적 특징이 집약되어 있다. 초기경향소설부터 나타난 ‘떠남’과 ‘여행’구조 및 ‘여자만나기’는 그의 소설의 주도 모티프가 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향락, 사치, 마약, 복권, 성적 욕망, 금광, 소비지향, 구라파적 취미 등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소재 설정은 식민지 젊은이의 자아 정체성 확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표출하는 한 방법이 되고 있으며, 민족적 허무의식과 빈민굴 같은 조선을 표현한 나름대로의 현실인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암울하고 비천한 현실로부터의 도피는 결국 도박이나 의사(擬似) 구라파 여성과의 사랑, 예술로의 회귀로 나타나며 주인공을 유희적 노마드에서 정착민으로 안주하게 한다. 이는 심미주의자이자 나르시시스트였던 이효석의 시대방관과 현실도피의 결과이다. 파편적이고 우연적인 이중성, 애매모호함과 여행모티프, 유희적 노마드의 삶은 최근 소설에도 등장하는 문학적 특징이 되며 동시대적 관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효석 문학을 재해석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