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동남아, 1927년 (Tagore’s Imagining of Southeast Asia in 1927)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숭실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숭실사학 / 24호 / 331 ~ 359페이지
· 저자명 : 이옥순

초록

타자에 대한 상상과 재현은 역사적으로 형성되게 마련이다. 타고르가 상상한 동남아도 ‘보는 자’가 처한 상황이나 그의 내면과 무관하지 않았다. 타고르는 1927년 왜 동남아 지역을 찾아갔는가? 이글에서는 타고르의 여행기와 편지, 시를 통해 1927년의 그가 하나의 지역으로 불리기 훨씬 이전의 동남아를 여행하고 그곳을 어떻게 상상했는지, 그러한 상상력이 가진 역사적 중요성은 무엇인지 분석한다.
서구세계는 노벨상을 받은 타고르에게 동양의 정신주의를 전파하는 메신저를 기대하였으나 그는 서구의 제국주의와 물질문명을 비판하고 고대 동양의 정신과 문명의 우수성을 설파하면서 하나의 아시아(동양)와 나아가 동양과 서양의 연합을 주창하였다. 그는 특히 불교로 연결되는 아시아를 상상하고, 고대에 지속된 아시아의 불교국가들과 인도의 밀접한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하였다.
자바에 있는 한 고고학자의 초청을 받은 그는 1927년 7월부터 싱가포르, 발리, 자바, 말라카, 페낭, 시암 등지를 여행하였다. 타고르의 여행기와 편지에서 드러나는 동남아는 고대 인도의 문화와 종교로 연결되는 느슨한 하나의 세계, “힌두교와 불교를 통해 ‘금사(金絲)’로 맺어진 인도의 문화적 친족이었다. 특히 그는 자바와 발리에 살아있는 인도의 고대 종교와 문화를 보고 몹시 놀랐다.
1927년의 타고르는 오늘날 동남아로 불리는 곳을 하나의 지역으로 어렴풋이 상상한 점에서 선구적이었다. 그에게 그곳은 고대 인도의 종교와 문화, 현재 인도인이 머무는 곳이라는 동질성을 가진 하나의 지역이었다. 그럼에도 타고르는 고대 인도와 동남아 문화와의 차이와 후자의 독창성에 주목하여 깊은 통찰력을 드러냈다. 동남아를 하나의 지역이자 특수한 문화권으로 인지한 점에서 타고르는 시대를 앞서갔다.

영어초록

In this article, I would explore, by analyzing travelogues, letters and poems about ‘Southeast Asia’, how Rabindranath Tagore(1861~1941) imagined the places he travelled in 1927, quite a while ago the areas being called Southeast Asia as a region.
As imagining of the other is constructed historically, being the product of one’s own needs and inner compulsions, Tagore’s Imagining of Southeast Asia in 1927 would have been fashioned by his political location and inner state of the period.
The West projected Tagore as a spiritual messenger or a sage from the East, as the image of East has always existed in the Western imagination. Tagore instead, however, criticized Western materialism and its treacherous nationalism, preaching the superiority of Eastern spiritualism and his idealized concept of ancient Asian civilization.
In 1927, He embarked on to Southeast Asia where Hindu religion and culture were still alive to collect source materials for the study of Indian civilization remained there. Tagore had another objective to bring about close cultural cooperation between India and these regions and to validate his ideas of ‘an Asia.’The Southeast Asia uncovered from the source materials written by Tagore in this journey was a region where ancient cultural ties with India were overlapping factors. In Java, he discovered golden threads of kinship that existed between ‘Indonesia’ and India and astonished to spot the living museum of Indian culture and religion in Bali.
Tagore was one of forerunners to perceive the Southeast Asia as a loosely connected region as early as in 1927. Tagore also appreciated the strong presence of indigenous elements in the Southeast Asian culture and emphasized that Southeast Asia was not short of pride in their distinctive cultural entity. In this sense Tagore was much ahead of those who identified the Southeast Asia as a region with own civiliz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