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넘어선 연구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연구를 기대하며: 2021~2022년 영국사 연구 동향 (Research Passion through the Pandemic: 2021-2022 Writings on British History in Kore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보 / 259호 / 289 ~ 313페이지
· 저자명 : 배혜정

초록

본 논문은 2021~22년 영국사 연구 동향을 살펴본다. 양적인 면에서 논문의 수는 좀 많아지고 저서는 꽤 줄어들어 총량에서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시대별로는 19, 20세기 편중 현상이 없지 않지만 근대 초기 연구가 다소 늘어 얼마간 균형을 맞추었다. 분야별로는 정치・군사・외교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트랜스내셔널과 인종주의, 젠더 연구가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사회사, 경제사는 이전과 다름없이 약세고 특히 문화사 연구가 적어진 편이다. 거시적 시각과 미시적 시각 둘 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질적으로는 분야마다 다양한 주제와 새로운 관점으로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 예년과 좀 다른 면모를 몇 가지 꼽자면, 우선 근대 초기 군사사 연구가 추가되고 근대성을 재고하는 정치와 종교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하는 연구가 수행되어 근대 초기 영국사 연구의 지평을 넓힌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의료사와 젠더사 연구가 확대되어 연구 주제가 더욱 다양화된 것도 고무적이다. 시사성 짙은 이주, 이민, 인종주의 연구가 많아져 분석 범주와 연구 지형이 다각화된 점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기후 위기 및 환경 재해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는 ‘인류세 시대’에 관련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일이다. 시대적 요청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영국사 연구를 더욱더 기대해 본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results of research into British history during the period 2021-2022. In quantitative terms, there has been a slight increase in the total number of articles and a significant decrease in the total number of books. The nineteenth and twentieth centuries were the most commonly studied periods, but there was also an increase in studies of the early modern period. In terms of subject areas, political, military and diplomatic studies remain prominent, while transnational, racism and gender studies have also shown strength. On the other hand, there is still a lack of social and economic history, especially cultural history. This needs to be addressed by focusing more on macro and micro perspectives.
The quality of the studies in all areas has been enhanced by the diversity of topics and fresh perspectives. In particular, early modern British history has been broadened by the inclusion of military and religion-politics histories.
The expansion of medical and gender histories is encouraging and broadens the range of research areas. Analyses of migration, immigration and racism are commendable and add to the diversity of analytical categories.
Nevertheless, the paucity of research on environmental history in the ‘Anthropocene era’, where global warming and related issues of climate crisis and environmental catastrophe are at the forefront of public consciousness, warrants serious attention. I look forward to further research on British history that takes into account the demands of the presen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