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으로 다문화 경계 넘기: 호미 바바의 혼종성 관점으로 (Crossing Multicultural Borders with Malatang through Homi Bhabha’s Hybridi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공간환경학회
· 수록지 정보 : 공간과 사회 / 34권 / 4호 / 124 ~ 151페이지
· 저자명 : 이영아

초록

이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중국 민족음식인 마라탕을 사례로,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이 생기는 과정을 호미 바바의 문화 혼종성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특히, 마라탕이 한국에 유입되어 정착되는 과정에서 작동한 중국 이주민과 한국선주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문화 혼종성이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중국 이주민의 모방으로서 ‘부분적 동화’와 ‘저항’, 한국 선주민의 양가적 감정으로서 ‘받아들임’과 ‘거리낌’으로 구분하였으며, 설문조사와 인터뷰 조사를 통해 상호작용의 구체적 사례를 분석하였다.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문화 혼종성은 재구성된 마라탕 자체에서 드러날 뿐 아니라, 이주민 집단과 선주민 집단이 가지는 문화적 동질성의 균열과 그 균열의 틈새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행위 주체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우리 사회에서 이종 문화의 본질적 차이에 기반하여 일방향적 배려를 특성으로 하는 다문화 담론에서부터다양한 문화 간 상호 존중과 이해에 기반한 다문화 담론으로 이행하는 데 있어서 문화 혼종성 논의가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process through which new cultural identities emerge when different cultures meet, using the case of Malatang, a popular Chinese ethnic food in South Korea, from the perspective of Homi Bhabha’s concept of cultural hybridity. It explains how a new cultural hybridity is constructed through the interactions between Chinese immigrants and native Koreans during the introduction and settlement of Malatang in Korea. These interactions are categorized into ‘partial assimilation’ and ‘resistance’ from the perspective of Chinese immigrants, and ‘acceptance’ and ‘hesitation’ as ambivalent emotions of native Koreans. Surveys and interviews were conducted to analyze specific cases of these interactions.
The findings reveal that cultural hybridity is manifested not only in the reconstructed Malatang itself but also through the emergence of new agents created in the fractures of cultural homogeneity in immigrant and native groups. This study argues that discussing cultural hybridity can make a contribution to transitioning from a unidirectional multicultural discourse based on intrinsic differences between heterogeneous cultures to a multicultural discourse grounded in mutual respect and understanding among diverse cultures in Korean socie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