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륵 문학에 나타난 집단적 기억의 공유로서의 고향 (Hometown as Collective Memory Sharing in Literature of Mirok L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어문학 / 73권 / 73호 / 225 ~ 254페이지
· 저자명 : 이태숙

초록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실종자」, 「탈출기」는 각각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의 시각에서 비슷한 시기와 공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미륵의 문학적 특징을 ‘고향과 노스탤지어의 미학’이라 본다면 이러한 서사의 차이는 노스탤지어의 회고적 정체성 찾기를 세 가지 기억의 방법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어린 시절을 재구성하고 고향의 기억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륵이 고향을 기억하는 문학적 작업을 통해서 만들어 낸 고향의 표상은 개인적 기억을 넘어서는 사회적 기억이 된다. 그것은 근대화(서양)에 직면한 전근대 조선(동양)의 표상으로 각인되었고, 그러한 표상이 독일인들이 「압록강은 흐른다」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이다. 과거의 사실들을 단순하게 모아놓은 것이 기억이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되는 것이 기억이라면 이미륵은 고향에 대한 기억의 서사화를 통해 고향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당파성과 무성향성을 통해 순수의 표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문학의 가치라고 생각했던 이미륵의 문학은 집단기억을 통해 조국(Vaterland)의 기억을 안정화시키면서 위기에 처한 전후 독일인들에게 세계의 조국(Weltvaterland)으로서의 위안을 줄 수 있었다.

영어초록

Mirok Li's <Der Yalu Fließt>, <Kamp um den Sohn>, and <Pflicht des Sohnes> deal with similar times, spaces, and events from the perspectives of the father, mother, and son, respectively. If we consider the literary characteristic of Li as ‘the aesthetics of hometown and nostalgia’, the difference of narrative should be regarded as the author's intention to look at the nostalgia's retrospective identity in three ways of memory. Through this difference of narrative, the author reconstructs childhood and creates memories of his hometown. The representation of his hometown, created through the literary works of his hometown, remembers his hometown, and becomes a social memory that goes beyond personal memory. It was engraved as a representation of the pre-modern Joseon facing the modernization (Western), which is why the Germans became enthusiastic about <Der Yalu Fließt>. If a simple collection of facts of the past is not a memory but a reconstruction through imagination, the image of the hometown is created through the narrative of the memory of the hometown. Li's literature, which thought it was the value of literature to create a representation of innocence through non-partisanness and non-tendency, was able to comfort Germans in crisis while stabilizing the memory of the Vaterland through collective memo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