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노비와 상전의 이해 -‘충(忠)’과 ‘이(利)’ 그리고 호혜와 시혜 (Nobi and Sangjeon's Dialogue in the Late Joseon Dynasty-Reciprocity, Benevolence and Wisdo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청계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청계사학 / 27권 / 249 ~ 284페이지
· 저자명 : 정수환

초록

이 연구는 조선후기 노비와 상전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경제적인 현실과 사회적 배경의 측면에서 변화 실상을 추적했다. 임진전쟁(임진왜란)과 병자전쟁(병자호란) 이후 17세기 전반까지 이어진 경국대전 체제의 조선 사회에서 상전과 노비는 각자의 경제적 기반에 대한 이해를 인정했다. 17세기 중엽 이후 기상(記上)을 통한 노비 자산에 대한 상전의 자기화 그리고 ‘충’을 강조하는 성리학 중심 사회질서가 공고화하였다. 이에 따라 노비와 상전은 주종관계를 정확하게 확립하면서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전의 노비에 대한 조처는 시혜의 가치로 해석되었다. 18세기 이후, 서얼허통과 공노비 혁파 논의 속에서 상전에 의한 노비의 강력한 통제에 현실적인 한계가 발생했다. 외거노비 방량(放良) 사례에서 보듯이 상전과 노비는 현실을 인정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었다. 노비와 상전의 경제적 이해는 18세기 전반까지 조선 전기적 유풍에 따라 각자의 재산을 인정하는 호혜적 관계가 이었으나 18세기 중엽 이후 상전 중심의 사회적 관행에 따라 상전의 노비에 대한 행위는 시해로 전환하였으며, 19세기 노비제의 해이에 따라 상호 현실적 상황에 타협하는 지혜를 발견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changes in the ways in which Sangjeon(the owner, Yangban) and Nobi(Slave or Servant) viewed each other in the late Joseon period in terms of economic reality and social background.
In the economic relationship between Nobi and Sangjeon in Joseon society under the Gyeongguk-daejeon(Choson Dynasty Law Code) system, which lasted from the Imjin War(Japanese Invasion of Choson in 1592) to the first half of the 18th century, Sangjeon realised reciprocity for Nobi's minimal economic security. However, after the middle of the 18th century, Sangjeon's magnetisation of Nobi's assets through Kisang(Give one’s property to the owner) and the consolidation of a neo Confucianism dominated social order were realised. As a resul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Nobi and the Sangjeon was precisely established as a master-servant relationship, and in economic terms, the Sangjeon's actions towards the Nobi were interpreted as a value of benevolence. From the 19th century onwards, there were realistic limits to the strong control of slaves by the Sangjeon in the context of the abolish of Gongnobi(Govenmant Slaves) policy. As the case of the leniency for out-of-town slaves illustrates, the Sangjoeon and the Nobi had the wisdom to recognise this reality.
In conclusion, the economic interests of Nobi and Sangjeon were reciprocal, with each recognising the other's property, until the first half of the 18th century. However, after the middle of the 18th century, they shifted to give a benefits in accordance with Sangjeon-centred social practices. And with the dissolution of the Nobi system in the 19th century, Nobi and Sangjeon found the wisdom to compromise on their economic interes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