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대인의 인종적 오디세이: 백인, ‘백인 타자,’ 그리고 코케이지언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국사연구 / 21권 / 175 ~ 204페이지
· 저자명 : 김연진

초록

이 연구는 미국내 유대인의 인종적 오디세이를 미국의 정치‧사회‧문화의 역사적 변천과 백인의 역사와 분리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가정 하에, 유대인에 대한 인종적 인식의 변천을 살펴보고자 한 시도이다. 또한 인종으로서의 유대인의 형성에 있어 유대인과 비유대인들이 어떻게 유대인성을 구성해 나갔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 시도이다. 즉, 이 연구에서는 백인으로 간주되고 이해되었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어떤 이유와 배경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하나의 상이한 인종집단으로, 즉 인종적 ‘타자’로 간주되게 되었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코케이지언으로 재탄생되었는지를 추적, 이해해 보고자 하였다. 분명, 미국에서 유대인에게 부여된 인종적 특징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변모를 거듭해왔다. 유대인의 인종적 ‘다름’의 이야기는 식민지 시대에 이미 등장했던 바이나, 초기 공화국에서 유대인은 종교적인 기반 위에서 다른 존재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1790년의 귀화이민법에 따라 미국에 이주한 다른 비 앵글로색슨 백인자유민들과 마찬가지로 유대인도 시민권을 보유할 수 있어 분명 백인으로 간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세기 중엽 이래의 대대적 이민의 물결, 특히 남동유럽 출신의 이민들의 홍수 속에서 여타 비 앵글로색슨 백인들이 경험했던 바와 같이, 유대인도 독일계와 서부 유럽출신의 유대인 이민이 줄어들고 동부 유럽 출신이자 이디쉬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 증가하면서, 점차 백인이긴 하나, 또 다른 인종, 즉 백인타자, 히브루로 간주되게 되었다. 유대인의 백인에서 백인타자로의 인종적 인식의 변천은 근대 민족주의의 부상과 우생학 등 인종과학이 등장하며, 이와 발맞추어 다양한 대중문화 분야에 있어서의 유대인의 독특성과 상이성, 그리고 비 용해성과 비 동화성에 대한 언급 등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또한 그같은 변천은 유대인들의 단합을 추구하는 유대인 스스로의 자발적 인종화의 결과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유대인의 인종적 오디세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대인은 최종적으로 1920년대와 1960년대 사이, 이민제한법의 통과와 민권운동, 그리고 제2차세계대전 등 국내‧외 다양한 상황의 전개로 인한 백인종들 간의 재통합을 추구하는 움직임 속에서 다시 백인 코케이지언으로 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