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부산에서의 미술계 재편과 전시공간 (Reorganisation of the Art Scenes and exhibition spaces in Busan during the Korean War)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 수록지 정보 : 항도부산 / 35호 / 39 ~ 90페이지
· 저자명 : 박진희, 박상준

초록

1945년 이후 해방공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대한민국은 사회․정치․경제․문화적 혼란을 겪었다. 한국전쟁 발발로 중앙화단을 비롯한 전국의 미술계가 임시수도였던 부산으로 오게 되었다. 이로써 전국에서 온 피란작가들과 부산․경남 일대 작가들은 거친 호흡을 공유했고 치열했던 피란의 삶과 예술이 부산이라는 압축된 도시에서 재편성될 수밖에 없었다.
전국의 미술인이 한 곳에 모여 ‘피란수도 미술문화’라는 독특한 환경이 구성되면서 직간접적으로 부산미술가들의 의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 부산·경남작가들로 구성된 ‘토벽동인’은 중앙화단의 화가들이 세계 흐름에 조응하기 위해 조형적 실험에 치중하는 모더니즘 계열의 자극에 반하여 민족적인 미술의 추구, 현실에 입각한 향토성을 두르고 작업하겠다는 의지를 펼쳤다.
더불어 피란작가들은, 전쟁의 시련과 궁핍 속에서 더욱 절박하게 “화가로서의 지상명령”인 창작의 열정을 태우면서 암울한 시대상 또는 파괴된 현실을 재현하거나 왜색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주제와 양식의 질서 및 갱신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무렵 단체의 전시 중에서 ≪기조전≫, ≪신사실파전≫, ≪토벽동인전≫, ≪후반기전≫ 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들 동인들은 전쟁의 힘들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하였다. 종군화가단 활동의 경우에는 주로 신변안전과 신분보장을 위한 현실적인 이유로 가입한 경우가 많았으며, 전쟁의 기록과 상처와 인간애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었다.
마지막으로 부산이 지닌 항구부산의 특수한 문화공간이었던 다방을 주목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작가들이 임시수도 부산이라는 한정된 지역에 압축되어 유기적 영향관계를 가지며 유례없는 융합과 부흥 현상들을 생산하기도 하였다.
피난도시이자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는 전쟁현실과 예술작업의 척박한 갈등을 품고도 전에 없던 활발한 미술활동들이 있었다. 이러한 점은 피란수도 부산을 거점으로 두고 생성된 미술양상이 한국 미술사의 의미 있는 한 축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The times of liberation after 1945, South Korea survived through the period of social, political, economical and cultural chaos as the establish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Government in 1948. Following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the entire art scenes including the central artist group had to be relocated in Busan the temporary capital.
According to that, the artists which moved to Busan shared the agonies and worked together with the local artists of Busan, Kyungnam, resulted the reorganisations of the art with life of refuge in the compressed city Busan.
It affected the local artists of Busan in direct and indirect ways by the unique environments of ‘the art culture of the temporary capital’. The artist group ‘Tobyukdongin’ was pursuing to focus on the ethnic art, locality based on reality, against the central artist group which concentrates on sculptural experiments to correspond with artistic movement to follow the modernist of the world.
Additionally, the refugee artists were representing the aspects of the dark period and destroyed realities with the great passion of creation the “will of artist” while suffering through poverty and hardships, and sought for new subjects and orders of methods. It is worth to revisit the exhibitions of Tobyuk Group such as ≪Exhibition of Key Note≫, ≪La premiere exhibition des beaux arts pab la mur coterie≫, ≪Exhibition of the latter half term≫. Despite the inadequate environments of the period of the war, the artists stood up for the strong wills toward the art and actively engaged with producing art works. The war correspondent artists were often joining the activities for more practical reasons such as personal or identity security, expressed the wounds or the portions and the records of the war in symbolic ways.
Lastly, it is focused on the special culture space of the port city Busan, the ‘Dabang’. Many artists from the nation created unparalleled phenomena of prosperities and combinations by systemically influencing each others in compressively limited space of the local, Busan of the temporary capital.
There were remarkable artistic activities fought off the desolated realities of the war in the refugee city, the temporary capital Busan. It is necessity that the aspects of an artistic movement formed basing on the refugee city Busan to be evaluated as a standard in the art history of Kore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