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의 외국인 ‘혐오’와 혼혈 - ‘국제아’, ‘더블’ 담론의 이분법과 ‘아시아계’ 혼혈 (Japanese Society’s ‘Hate’ for Foreigners and Mixed Races: The Dichotomy of “International Child”, “Double” Discourse and “Asian” Mixed Ra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일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본문화연구 / 86호 / 141 ~ 172페이지
· 저자명 : 박이진

초록

본고에서는 ‘혼혈아논쟁’(1952) 이후 이른바 ‘혼혈 붐’의 시대를 거쳐 ‘하프 담론’이 등장한 1970년대에 젠더화되고 계층화된 혼혈에 대한 인식이 1980년대 이후 더욱 고착화되는 현상에 주목해 보았다.
1980년을 전후해서 일본의 외국인 정책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게 된다.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로 중국잔류일본인의 귀환 혹은 잔류고아의 일본 방문이 본격화되었고, 재일코리안의 특별영주자격 획득을 위한 교섭도 이 시기 변화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의 노동자가 일본으로 급속하게 유입되며 사회문제화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외국인노동자의 증가는 국제결혼의 양상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국제결혼의 증가는 글로벌화와 함께 혼혈아 문제로도 이어졌다. 이에 ‘국제아’, ‘더블’이라는 표현이 이전의 하프 담론과 함께 혼혈을 지칭하는 언설로 등장한다. 그러나 분출하는 국제화, 다문화공생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을 고정축으로 한 일본인 대 외국인이라는 이분법이 강하게 작용하였다. 이러한 이분법은 부모 한쪽이 외국인에 해당하는 혼혈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또한 이 시기 패전 이후 소거되었던 ‘아시아계 혼혈’이 더블 담론과 함께 가시화되는 점은 주의를 요한다. 서구식 인종주의 논리를 바탕으로 ‘인종화된’ 일본사회에서 아시아계 혼혈은 존재 자체의 부정을 넘어 그 출생부터 철저히 ‘배척’되었다. 그들을 배제하는 논리와 과정에는 ‘불량한 혈통’에 대한 제국일본의 민족주의적 기제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영어초록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phenomenon in which the perception of gendered and stratified mixed races became more fixed after the 1980s after the ‘mixed race debate’(1952), the so-called ‘mixed race boom’, and the 1970s when ‘half discourse’ appeared.
Around 1980, Japan's immigration policy reached a major turning point. Due to the normalization of diplomatic relations with China, the return of Japanese and orphans left behind in China began in earnest. The negotiations for the acquisition of special permanent residency status for Koreans living in Japan were also cited as factors of change during this period. The rapid influx of workers from Asian countries into Japan has become a social problem. But the increase in the number of foreign workers has also changed the form of international marriage. The increase in international marriages has also led to the issue of mixed-race children along with globalization. In response, the expressions ‘international child’ and ‘double’ appear as discourses referring to mixed races along with the previous half discourse. However, despite the internationalization and multicultural coexistence policies that were erupting, the dichotomy between Japanese and foreigners, centering on Japanese people, worked strongly. This dichotomy was also applied to mixed-race children, where one parent was a foreigner.
In addition, it is necessary to pay attention to the fact that the ‘Mixed Asians’, which disappeared after the defeat of the war, became visible along with the double discourse.
In Japanese society, which was ‘racialized’ based on Western-style racism, the existence of mixed Asians was denied and even thoroughly ‘excluded’ from their birth. In the logic and process of excluding them, Imperial Japan’s nationalistic mechanism for ‘rogue lineage’ is still worki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