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텍스트의 경계: 쿠루마(Ahmadou Kourouma) 소설의 제목 연구 (Borders of the paratext : titles of Kourouma's novel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세계문학비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세계문학비교연구 / 62호 / 237 ~ 260페이지
· 저자명 : 원종익

초록

본 연구는 쿠루마 생전에 발간된 네 편의 소설들(『독립의 태양들』, 『모네, 모독과 도전』, 『야생동물의 투표를 기다리며』, 『알라가 그럴 의무는 없지』)을 대상으로, 소설의 전체제목과 중간제목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를 살펴봄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우선 주네트(Genette)가 제목과 중간제목을 곁텍스트의 범주에 넣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주네트는 문학 작품이라는 텍스트에서 두 개의 영역을 구분하고 있는데, 하나는 본텍스트로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부분이며 다른 하나는 본텍스트를 둘러싸면서 텍스트를 소개하고 그것이 세상에 나오게끔 하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오늘날의 책이라는 형태로 수용되고 소비하게끔 만드는 여러 요소들을 일컫는다. 주네트는 이를 곁텍스트라고 명명하는데 제목, 저자명, 서문, 섹션의 중간제목(혹은 소제목), 주석 등이 포함된다.
곁텍스트의 역할은 본텍스트와 맞물려 있으면서, 본텍스트를 위해 존재하고, 본텍스트를 보조하는 데 있다. 본텍스트에 대한 이러한 종속성으로 인하여 곁텍스트의 담화는 자율적인 담화의 기능을 지니지 못하고 타율적 담화의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 연구의 대상이 되는 쿠루마의 곁텍스트는 주네트가 언급하는 일반적인 곁텍스트의 역할을 뛰어넘는다. 쿠루마의 곁텍스트는 다른 작가들의 경우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의 곁텍스트는 일반적인 곁텍스트의 성격을 넘어서 타율적이 아닌 자신만의 담화를 지니고 있으며, 본텍스트의 보조라기보다는 본텍스트를 움직이고 조종하는 기능도 지닌다. 쿠루마의 곁텍스트에 대한 성찰은 쿠루마가 얼마나 곁텍스트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 줄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통하여 주네트가 제안하는 곁텍스트의 본질과 그 경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function and role of the titles and intertitles of Kourouma's four novels : Les Soleils des indépendances, Monnè, outrages et défis, En attendant les votes des bêtes sauvages, Allah n'est pas obligé.
For this it is necessary to note first that Gérard Genette is placing the title in the category of paratext. According to Genette, literary text is rarely presented in an unadorned state, unreinforced and unaccompanied by a certain number of verbal or other productions, such as an author's name, a title, a preface, illustrations, which are called 'paratext'. The paratext in all its forms is a discourse that is fundamentally heteronomous, auxiliary, and dedicated to the service of something other than itself that constitutes its raison d'être. This something is the text.
But the fonctions of Kourouma's paratext that we are studying outperform those of the general paratext that Genette refers to. Kourouma's titles are provocative, vague, and misleading. Especially the title of Monnè, outrages et défis is beyond the readers' comprehension. Kourouma's intertitles cause tension in the reader and require careful reading. Sometimes, they give rhythm to the text. For exemple, the intertitles of En attendant des bêtes sauvages are made up of three proverbs and by their repeat, the text is animated and retains a bond between the narrator and the audience. Kourouma's paratext is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that of other writers. His paratext extends beyond the character of the general paratext. It has its own discourse and the ability to move and control the main text rather than the supplementary role of the latter.
Reflections of Kuruma's paratext will show how strategically he used the title in his novels, and through our work, we can think about the nature of the paratext Genette proposes, and its boundaries once agai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