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시오도스의 디케(IKH) 개념과 고대 근동의 정의 개념 비교 연구 (Comparative Study―Hesiodic concept of “Dik” and the Ancient Near Eastern Concept of Justi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서양고전학회
· 수록지 정보 : 서양고전학연구 / 24호 / 1 ~ 28페이지
· 저자명 : 우병훈

초록

헤시오도스의 일과 나날(Erga kai Hemerai)에 나오는 “dik”의 용례는 정의, 디케 여신, 받아야 할 몫이라는 개념이 두루 나타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추상적인 의미의 정의 개념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이는 그와 거의 동시대 작품인 일리아스나 오뒷세이아에 등장하는 “dik”의 용법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용례이다. 호메로스 전통과 거의 비슷한 전통을 지니는 헤시오도스가 호메로스보다 더 발달된 정의와 법 개념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가 속한 사회의 영향과 그의 개인성이 두루 작용하였을 것이나, 다른 요소들보다 고대 근동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본 논문의 논지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사적인 분쟁 해결 과정에서 사제와 장로와 왕에 의해 법체계가 점차 발달하기 시작하여, 헤시오도스가 활동했던 기원전 8세기에 이르면 고대 희랍에서보다 훨씬 발달된 법체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헤시오도스의 “dik”의 개념이 그 당시 고대 근동의 정의 개념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음은, 그 의미 영역 및 함께 사용된 단어들이나 문맥의 유사성, 그것을 주관하는 신이 주신(主神)이라는 점, 사적 소송의 정황적 유사성, 둘 다 사회적 정의를 나타낸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분명해진다. 이런 개념들은 델포이의 사제나 동방 무역상을 통해서 헤시오도스에게 전수되었을 것인데, 그는 개인적 불행의 경험으로 인해 이 개념 수용에 있어 남다른 적극성을 갖게 되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고대 근동의 문학 작품과 비교해 보면 헤시오도스의 정의 개념을, 사회적 약자에 의한 정의 시행 촉구 상황, 정의의 원리는 최고신이 주관한다는 사상, 정의가 없는 도시는 결국 망하고 말 것이라는 예언자적 통찰, 사적 분쟁 과정에서 본격적 정의 개념의 최초 형성이라는 좀더 폭넓은 지평에서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고대 근동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헤시오도스만의 독창성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정의 개념이 내면적 사유의 대상으로서 분명히 자리 매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investigates the concept of “dikê” in Erga kai Hemerai, Hesiod's didactic poetry, and deals with the formative process of that concept. The concept of “dikê” in Erga kai Hemerai is related to “one's due”, “staying within one's limits”, “righteousness”, and “judicial sentence”, but the most prominently to an abstract sense of “justice.”
The concept, which was far more developed than the Homeric concept of “dikê”, was established under the influences of Hesiod’s time, geographic residence, and personal experience. After some comparative studies, this paper outlines why the ancient Near Eastern literatures and legal system may have had the strongest impacts on the formation of the Hesiodic “dikê.”
This causal relationship becomes evident when considering the conceptual scope of “dikê”, the context in which it was used, the god supervising it and similarities in the structures of the private lawsuit. Hesiod’s personal experience made him actively accept the ancient Near Eastern concept of justice, which might have been transmitted by the priests in Delphi or Near Eastern merchants.
This comparative study provides a broader perspective in understanding Erga kai Hemerai. It also confirms the originality of Hesiod in that he regarded justice as an object of internal specul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