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인권: 인도네시아의 초법적 범죄자 암살사건(Petrus)과 아닷(Adat)의 논리를 중심으로 (Human Rights of “Thieves”: A Case Study on Indonesian State Terror (Petrus) and the Logics of Ada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화인류학 / 44권 / 2호 / 223 ~ 272페이지
· 저자명 : 조윤미

초록

본고는 1980년대초 발생하여 수천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켰던 인도네시아의초법적 범죄자 처형 사건(Petrus)과, 이 사건에 대해 대다수 현지인들이 보이는지지와 옹호의 입장을 인도네시아의 관습법 맥락에서 추적한 것이다. 이를 위해연구자는 페트루스 사건의 발생, 전개 그리고 정당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논리를 관습법의 논리와 비교해 논함으로써, 치안당국의 초법적 조치들이 관습법적논리들에 부합했던 점이 치안당국의 초법적 조치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저항을 불식시키고 지지를 이끌어 낸 요인이었음을 밝히었다.
이어서 연구자는 1998년 수하르토 몰락 이후 민주와 개혁이 시대적 화두가되고 인권이 절대적 가치로 부상한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여전히 그리고 유독, 민생치안사범의 인권만은 인권 신장의 열외 지대로 남아 있는 사정을 질문하고, 현대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인권의 가치가 형식상으로라도 인정되고 관철되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이 분절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인도네시아의 다원적이고 중층적인 사회구성 원리와 법문화, 그리고 이러한 다원적이고 중층적인 구조의 사회가 전 지구적 맥락에 차별적으로 접맥하는 방식 들과 연관지어 논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본고는 전 지구적 가치로 자리매김한 인권의 가치가 로컬사회의 개인, 집단, 공동체, 그리고 국가 들 간의 이해관계 속에서 경합적으로 해석, 흥정, 조정되고 있는 인권의 민족지적 국면을 제시한 것이고, 그럼으로써 인류학의 오랜 논쟁거리인 인권의 보편성과 문화적 특수성에 관한 논의를 인권의민족지적 지형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case of Indonesian state terror, a program of extraordinary execution (Petrus) carried out in the 1980s which caused thousands of criminals to be killed, and traces the context of customary law (adat) which the majority of locals seem to agree upon and which lends support for the Petrus operation. The researcher compares the logics of the customary law (adat) with those logics of the process of outbreak, development, and justification of the state terror (Petrus). This comparative study identifies the correspondence between the logics of Petrus and adat as the factor which led ordinary citizens to support rather than to resist this program of state terror.
This paper asks the question that in the era of reformation in Indonesia, in which democracy and human rights have acquired absolutely recognized values and remarkable improvements, why the violation of petty criminals’ human rights still exists and yet not being questioned? To answer this question, the researcher argues that there is segmentation of human rights spheres in Indonesia; human rights only penetrate through one sphere but not the other. This segmentation is related to social organization principles and legal culture, which show plural and multi-layered characteristics. The researcher also illustrates how each segmented sphere shows differential sensibility to global context.
Thus, this work presents an ethnographic view of human rights, in which the universal value of human rights is diversely interpreted, bargained, and adjusted among the different interests of local individuals, groups, communities and the state.
Through this perspective, this paper suggests to move the long-standing anthropological foci away from the controversy between universal human rights and cultural relativism toward a focus on the ethnographic terrain of human righ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