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개창기의 한양도성과 경복궁에 대한 역사 고찰 (A historical Study of Capital Hanyang and Gyeongbok Palace in the Opening Period of Joseon Dynas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건축학회
· 수록지 정보 : 대한건축학회논문집 / 40권 / 7호 / 137 ~ 148페이지
· 저자명 : 김성도

초록

이 논문은 《고려사》,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등의 문헌 사료와 함께 발굴조사 성과 등을 상세히 분석하여 지금까지 잘못 알아 왔던 조선 개창기의 한양도성과 경복궁의 실제 역사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한양도성과 경복궁은 오늘날까지 《태조실록》 기록에 따라 조선 태조에 의해 개창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양은 고려 숙종 때 고려의 삼경 중 하나인 남경으로서 숙종에 의해 새로운 도읍으로 역할 할 수 있게 궁궐과 함께 계획적으로 건설된 도시였으며, 고려 충렬왕 때 그 명칭이 남경에서 한양부로 바뀐 후, 고려말 공민왕ㆍ우왕ㆍ공양왕 등 3명의 고려 국왕에 의해 한양 천도가 추진되었고, 우왕과 공양왕에 의해 천도가 단행되어, 고려의 한양도성이 되었던 곳이다. 따라서 고려시대에 이미 도읍으로서의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 또 경복궁은 1990년부터 추진되어 온 복원사업 과정에서 광화문 초창 유구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결과 그 초창 연대가 확인되었고, 이와 함께 침전 영역 및 흥복전 영역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고려 한양 궁궐의 유구와 유물 등이 출토되었다. 이로부터 조선 개창기의 경복궁은 고려의 한양 궁궐이었고 특히 조선 초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광화문이 이미 고려 충숙왕 무렵에 건립됨으로써, 고려의 한양 궁궐은 조선 경복궁 궁역 그대로 자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듯이 조선 개창기 한양도성과 경복궁은 고려시대에 개창된 이래로 조선시대에 그대로 이어졌지만, 역성혁명으로 들어선 조선에서 《태조실록》을 기록하면서 전 왕조 고려의 역사를 지우는 일환으로써, 고려의 한양도성과 그 법궁의 역사를 지우고, 그 과정에서 왜곡시켜 불합리하게 기록함에 따라 오늘날까지 잘못 알려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논문에서는 문헌 사료와 함께 발굴조사 결과를 상세히 분석하여 조선의 역사는 물론이고, 고려의 역사를 모두 간직한 매우 오랜 역사성을 갖고 있는 한양도성과 경복궁의 역사를 올바르게 고찰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조선 개창기 한양도성과 그 성곽은 새롭게 초창한 것이 아니고, 고려의 한양도성을 그대로 활용하는 가운데 그 규모를 줄인 한성부에 맞게 한양도성 성곽 중 일부를 개축하고 보수 필요 부분을 수축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 경복궁의 경우 고려 숙종 때 초창된 이래 소실과 재건을 거친 후, 충렬왕 무렵부터 현 광화문 자리 하부 및 주변으로 점토와 모래를 교대로 채우고 여기에 말목을 1자-1자반 간격으로 촘촘히 박고 나서 잡석 판축을 한 높이 3.8m의 기초부가 조성되기 시작하여, 충숙왕 무렵 궁궐 정문과 주변 궁성이 건립됨으로써 이 시기에 조선 경복궁 위치 그대로 궁궐 영역이 구성되었고, 고려 말에 이르러는 공민왕 이래 공양왕 때까지 한양천도를 위한 보수⋅증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한양천도를 단행했던 우왕 및 공양왕이 이어해 머물렀던 당시의 한양도성 법궁이었다. 이 궁궐을 대상으로 조선 태조는 9개월 남짓한 기간에 보수하고 소요 관사 등 390여 간을 증축한 후, 궁궐과 각 전각의 이름을 새롭게 붙였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논문은 정치⋅경제⋅역사⋅문화의 중심지인 도성 및 그 궁궐을 대상으로, 고려시대와 조선 개창기의 기초 사료 상세 분석 및 발굴조사 성과 등을 바탕으로 철저히 분석하여 우리 역사 및 문화유산의 성격과 사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이는 조선 개창기의 전 왕조 고려에 대한 기록 지우기 등 기록 왜곡, 임진왜란으로 인한 경복궁 소실, 20세기 초 일본이 자행한 철저한 우리 문화유산 파괴 및 역사 기록물 반출ㆍ은폐ㆍ소각 등으로 인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던 한양도성과 경복궁에 대해 향후 각 분야별 철저한 사료 검토와 함께 기존 발굴 성과를 재확인하고 향후 지속적이고 철저한 발굴조사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고려의 한양도성과 궁궐의 실체를 온전하게 파악하는 바탕이 된다고 하겠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ccurately examine the history of Capital Hanyang, its Fortress Wall and Gyeongbok Palace by analyzinghistorical records such as Goryeosa, Goryeosajeolyo, and Joseonwangjosillok. As a result, we can see that the Hanyang Capital, which wasknown to have been built in Joseon Dynasty, was originally the Capital of Goryeo Dynasty, and was made by reducing the size of thecapital, which was much larger than the capital of Joseon Dynasty. It can also be seen that Gyeongbok Palace during the opening period ofJoseon Dynasty was originally the palace of Hanyang Capital of Goryeo Dynasty, and was renovated and extended to make it the palace ofJoseon Dynasty. This study on the Capital Hanyang and the Palace, the centers of politics, economy, history, and culture, has importantsignificance as basic data that can properly grasp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history and cultural heritag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