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에 관하여 - 열등감에 관한 심리학적, 존재론적 분석과 탈가치의 윤리학을 위한 시론 - (On Inferiority Feelings: Psychological, Ontological Analysis of Inferiority Feelings and Prolegomena to Nonaxiological Ethic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상학회
· 수록지 정보 : 현상학과 현대철학 / 67호 / 67 ~ 105페이지
· 저자명 : 오흥명

초록

세계화로 인해 인류의 일상적 생활양식은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별국가의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던 경쟁단위가 민족적 경계를 넘어 전 지구적 단위로 확장되고 있고, 그와 더불어 사회경제적 삶의 리듬 또한 가속화되는 중이다. 경쟁의 강도와 속도가 끝없이 증폭되는 이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즉물적이고 계량적인 가치에 따라 서열화된 삶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이 적자생존의 생활양식을 설명해주는 병리적 징후들이야 다양할 테지만, 가장 흔하고 누구에게나 친숙한 증상의 한 가지는 아마도 열등감일 것이다. 우리 시대의 열등감은 자신이 보유한 존재의 가치가 언제 어느 때 강등될지도 모른다는 잠재적 가능성으로 인해 야기되는 상시적 불안감의 다른 이름이거나, 그 배후를 공고하게 장악하고 있는 존재론적 물신주의의 병리적 발현처럼 보인다. 이 논문은 통상 심리학적 주제로 거론돼 왔던 ‘열등감’을 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글이다. 심리학적 경계 너머에서, 열등감을 존재론적, 가치론적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이 왜곡된 존재론적 감정을 넘어 새로운 존재의 양식과 삶의 양식을 모색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먼저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해된 열등감의 의미와 기원, 발생기제와 해소방안 등을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열등감을 야기하는 존재론적-가치론적 메카니즘을 그리스 철학의 ergon 개념과 기능주의적 본질주의, 하이데거의 주변세계 분석에 의거하여 논구해보려 한다. 이어 불안의 양가성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열등감에 내포된 존재론적 함축을 확인한 후, 열등감의 진정한 극복이 자기목적적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으로부터 가능한 것임을 논증하게 될 것이다.

영어초록

Due to the globalization, our daily life style is undergoing a great transformation. All the units of competition within nations move beyond their boundaries in all directions, and the social- economical life cycle also accelerates. In the age of limitless competition in which the intensity and velocity of competition is endlessly amplified, we come to live under such life system as hierarchized with more materialistic, calculable values than ever. The pathological signs which explain this life style ‘the survival of the fittest’ would be various, but one of the most common and familiar symptoms is probably the inferiority feelings. The inferiority feelings in our times seem to be either another expression of constant anxiety caused by the possibility that one’s value could degrade at any time, or a manifestation of ontological fetishism ruling behind it. This paper aims to reinterpret the inferiority feelings, usually discussed as the topic of psychology, from a philosophical perspective. For it seems that we will not be able to find a new mode of being beyond this distorted ontological feeling, unless we perceive it clearly through an analysis from the ontological, axiological perspective beyond the limits of psychology. First I will consider the meaning and the origin, the mechanism and resolution of inferiority feelings understood from the psychological perspective as in the theory of Alfered Adler’s individual psychology. Then, I will analyze the ontological-axiological mechanism causing these feelings by means of the concept of ergon, functionalistic essentialism in Greek philosophy and Heidegger’s analysis of Umwelt. Further, after explaining the ontological implication in inferiority feelings through the critical analysis of the ambivalence of anxiety, I will show that the true liberation from such feelings becomes possible through the unconditional love of the autotelic bei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