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주의 철학에서 보살핌 윤리 - 실천적 판단에서 특수 윤리와 보편 윤리의 전환 가능성 (The Ethic(s) of Caring in the recent Philosophy of Feminis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여성철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여성철학 / 11권 / 143 ~ 171페이지
· 저자명 : 이정은

초록

이 글은 ‘보살핌 윤리’를 ‘보편적 정의론’과 구분하여 ‘특수 윤리’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보살핌 윤리가 보편 윤리이며 보편 윤리와 조화를 이룬다는 점을 논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먼저, 보살핌 윤리를 정립한 캐롤 길리건의 주장과 그 주장에 대한 비판 및 논쟁 과정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보살핌의 외연을 확장시키면서 보살핌 윤리를 보편 윤리로 정립하는 실천학문적 논의를 특화시키려고 한다.
길리건은 도덕적 갈등과 선택 상황에서 남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남성은 정의 윤리가, 여성은 보살핌 윤리가 형성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보살핌 윤리를 여성 이해의 기반으로 삼는다. 그러나 서구, 특히 미국 윤리학은 정의론, 의무론, 공정성, 선과 같은 개념에 기초하여 보편 윤리를 정립하기 때문에, 남성이 지닌 정의 윤리는 자연스럽게 보편 윤리가 되며, 정의 윤리가 아닌 보살핌 윤리는 특수 윤리로 간주하게 된다. 그래서 남성 윤리는 보편 윤리이고, 여성 윤리는 특수 윤리라는 이분법이 당연시된다.
이러한 이분법을 비판하는 여성주의자는 길리건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정의와 보살핌이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보편 윤리와 특수 윤리가, 정의 윤리와 보살핌 윤리가 보편성과 특수성을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보살핌은 인간 행동의 특수한 부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작용하는 인간 삶 전체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며, 심지어 현대 사회의 정치 제도가 복지제도와 복지권을 기반으로 하여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보살핌과 관련된 최근 논의는 보살핌을 실천 학문에 적용하며, 특히 실천적인 정치 행위와 정치 판단의 척도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게다가 보살핌을 학문과 실천의 핵심으로 간주하는 간호 윤리는 의료 윤리로부터 독자성을 확립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정의 윤리와 보살핌 윤리의 대체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 간호 윤리는 의료 윤리와의 관계를 통해서 정의 윤리와 보살핌 윤리간의 논쟁을 보편 윤리와 특수 윤리라는 차원에서 재현하고 있다.
이 글은 보살핌 윤리와 관련된 실천 학문적 논의를 토대로 하여 정의 윤리와 보살핌 윤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보살핌 윤리가 보편 윤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통해서 보살핌 윤리의 보편화를 꾀하고자 한다.

영어초록

This essay attempts to justify that care should be the wider moral value than justice, and that the ethic of care is qualified for being the general ethic(the universal ethic). Therefore, this paper challenges the masculine ethics, especially the theory of justice which is considered to have the qualification of the general ethic.
For the purpose, I mention how justice and care fit together, and that care is important in making practical action, practical judgement. Care rise in the importance of practical political action and judgement.
Against the masculine ethics, the most representative field that is regarded as a practical action and judgement is the science of nursing. The presumption of medical ethics, the framework of medical ethics is the theory of justice. The theory of justice is considered to be the model as an appropriate model for nursing ethics.
But this paper criticize the framework of medical ethics and its associated theory of moral justification as an appropriate model for nursing ethics. I argue that the independent status and value of the science of nursing, and that the ethic of caring is essential for nursing ethics.
Which framework for ethical and political thought and praxis is best? This paper argue that the ethic of caring is the best appropriate ethics, the ethic of caring is the general ethic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