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他者)에서 주체(主体)로 -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 해방 사상과 현대 페미니즘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여성철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여성철학 / 11권 / 105 ~ 142페이지
· 저자명 : 신옥희

초록

보부아르를 ‘다시 읽는’ 최근의 연구들에서 우리는 종래의 비판들과는 다른 새로운 각도에서 보부아르의 페미니즘 이론의 의미와 가치가 매우 적극적으로 조명되고 평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보부아르의 여성 해방 사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현대 여성학자들의 보부아르 ‘다시 읽기’의 새로운 노선에 주목하면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나타난 여성 해방 사상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음미해 보고, 그의 기여와 한계들에 대하여 고찰해 볼 것이다.
보부아르에 의하면, 인간인 한에서 남성과 다름없는 대자 존재이지만,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된 의존적이고 비 자율적인 존재로 설정되고, 내재의 영역에 갇혀서 살아온 결과, 그의 자유와 주체성이 극도로 억제되어 있는 억압적 상황에 놓여 있다. 여성의 자기 초월을 저지하고 무력화시키는 이와 같은 극단적 압박의 현실에서 자기 회복의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남성과 구별되는 여성적 실존의 근본 상황인 것이다.
현대의 보부아르 연구가들은 그녀의 여성 해방 사상의 각각 다른 측면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들의 공통된 발견은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의 실존 철학에 의거하여 여성적 주관을 자주적 주체로 정의하고 있기는 하지만, 남성적 주관과는 달리, 가부장적 사회의 성차별적 압박의 현실 속에서 상처받고 파손된 여성적 주관 속에 남아 있는 자기 초월의 가능성, 즉 어떤 극한적인 압제의 현실 속에 서도 파괴되지 않는 여성적 실존의 자기주장과 자기 회복의 능력을 증시하고자 하는 일관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페미니즘 이론가들의 보부아르 ‘다시 읽기’에 대한 고찰에서 우리는 보부아르의 사상이, 그의 시대적, 문화적 제약성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여성 해방 이론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활력소가 되고, 현대의 페미니즘 이론의 한계 극복을 위한 값진 통찰들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