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하 시의 수직 지향 연구 (A Study on Heo Man Ha’s Poet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문학연구 / 26호 / 281 ~ 304페이지
· 저자명 : 송승환

초록

본고는 1970년대와 1980년대라는 한국의 폭압적인 정치 상황 속에서 다수 창작된 참여시와 민중시와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1990년대의 일상성으로 귀환한 한국시의 풍토 속에서도 30여 년간 고독하게 순수한 언어와 존재를 탐구하고 시적 사유의 개진을 전개해온 허만하의 시세계를 고찰한다.
그의 시는 수직에 대한 지향을 통해 순간적 존재의 영원에 대한 지향과 지상의 일상적 언어 규칙으로부터 벗어난 순수한 시의 언어에 대한 갈망을 제시한다. 그러나 영원에 대한 지향과 순수한 시의 언어에 대한 갈망은 실현되지 않는다. 수직에 대한 지향은 그 높이만큼 떨어지는 좌절의 상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직에 대한 지향은 생명의 유한성을 지닌 존재가 지닌 무게 때문에 좌절될 수밖에 없는 비극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직에 대한 지향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회피하지 않는다. 그의 언어는 존재의 소멸과 무화(無化)에 저항한다. 그는 무의미한 세계 속에서 창조하는 정신이 피를 흘릴 수밖에 없는 고통의 흔적을 순수한 시의 언어로 보여준다. 1970년대부터 1990대까지 흘러온 한국 현대시의 주된 경향에서 비켜서서 순간적 현존의 흔적과 실존의 상처를 고독하게 30여 년간 작업해온 그의 순수한 언어와 존재 탐구는 주목을 필요로 한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focus on the poetry world of Heo Man Ha which keeps a certain distance from a lot of participative and people’s poems under the oppressively Korean political circumstances in 1970s and 1980s. His world is also characterized by lonely researching pure words and existence for about 30 years in the Korean poetry climate, returned to dailiness of 1970s, and developing statements of poetic reasons.
His poetry represents the intention to eternity of momentary existence through vertical intention and yearnings for the pure poetic words out of ordinary linguistic rules. However, the intention to eternity and yearningsfor the pure poetic words are not realized. Because the intention to the vertical has wounds of frustration fallen as much as its height. The intention to the vertical holds a tragedy that can’t help but be frustrated due to its weight of existence with life finitude. He does not avoid the pain and wounds by the vertical intention. His language resists against disappearance of existence and being meaningless. With the pure poetic language, he shows the marks of pain that creative spirit in the empty world can not be free from blood. Stepped aside from the major tendency of Korean modern poetry run from 1970s to 1990s, his pure language and existence quest working on the marks of momentary being and wounds of existence for about 30 years need to be observ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