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은 세계관의 구조를 ‘先天’과 ‘後天’ 두 범주로 나누고, ‘선천’을 ‘후천’의 본체론적 측면으로, ‘후천’을 ‘선천’의 작용적인 측면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서경덕은 이 ‘변화’가 일어나는 공간을 ‘太虛’라고 본다. 태허는 한계를 지니는 개별적 공간에 대한 ‘공간의 본체’로 설명된다. 공간의 본체가 태허라면 개별적인 공간 안에서 변화하는 사물의 본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一氣’이다. 즉 변화하는 사물의 질료로서 기를 상정하고, 그 기의 변하지 않는 ‘질료 그 자체’를 ‘일기’로 본 것이다. 그러므로 태허는 공간을 초월해있고, 일기는 개별적인 기의 변화에도 원질은 변하지 않는 바탕, 그 자체로서의 속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간을 초월해있다. 이러한 선천과 후천, 태허와 ‘일기’에 대한 서경덕의 생각은「原理氣」와「理氣說」및「太虛說」에도 잘 나타나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에서는『역』과 소옹의 선· 후천 이론을 살펴봄으로써, 서경덕의 철학사상이『역』과 소옹의 철학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또 이것들과 어떤 차이를 지니는지 알아볼 것이다. 이러한 선천 이론 안에서 도출된 서경덕의 ‘太虛’와 ‘一氣’는 변화하는 세계의 기본구조에 대한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서경덕은 선천과 후천의 분리 기준을 기본적으로 운동의 有無에 두고 있다. 운동의 시작은 一이 二로 나누어지면서부터인데, 이 나누어진 二의 동정과 生克의 과정에 의해 세계가 성립된다. 이때 그 분화되어 운동하는 상태에서 기의 조리가 바로 리이다. 서경덕은 이를 ‘理之時’로 표현하고 기가 운동할 때 ‘바름’을 잃지 않게 하는 것으로 ‘帝`의 개념을 도입한다. 이는 변화하는 자연세계에서 질료와 원리의 관계를 서경덕 자신이 선명하게 밝힌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서경덕 철학이 기반을 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는 서경덕 자신의 자연 세계에 대한 관찰과 사색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이차적으로는 송대 성리학자들의 학설에 기인한 독서의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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