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의 리기합리간에 따른 주리론(이이 성리학 변석을 중심으로)

소개

본 논문은 이황의 주리철학 체계 내에서 리기론과 심성론의 합간(合看)과 이간(離看)이라는 양면성의 문제를 보다 철저하게 계승한 이현일의 리기통간법(理氣統看法)에 따라 이이의 기발리승적(氣發理乘的) 사유와 대비하여 비교ㆍ검토하는데 중점을 둔 글이다.

목차

1. 푸는 말
2. 리기통간으로 본 합간과 리간
3. 리유동정론 변석
4. 기발리승일도설 변석
5. 사단칠정론 변석
6. 인심도심론 변석
7. 맺는 말

본문내용

이 글은 퇴계학파의 충실한 계승자로서 이황의 성리설을 주희를 계승한 정통으로 확신하고, 理氣合?離看的 分開說의 이원적 입장에 따라 평생 이황의 리기호발설을 옹호하는데 힘썼던 이현일(葛庵, 1627-1704)의 이이 성리학 辨析에 따른 철학 사상을 조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현일은 17세기 영남 남인의 정치적인 침체 속에서도 숙종 조에 산림으로 徵召 되어 정치적인 현달을 구가한 대표적 인물이었으며1) 퇴계학파의 宗匠으로써 북벌의지를 가졌고, 요동 수복의 웅혼한 기상을 가진 대학자였다.2)
또한 그는『조선왕조실록』에 약 218건이나 회자될 만큼, 당시 정계에서나 학계에 매우 비중 있는 인물로

<중 략>

그는 이황과 마찬가지로 칠정과 사단을 각각 리와 기로 분속 하였지만, 근본적으로 사단은 기보다는 리를 위주로 하며, 칠정은 리 보다는 기를 위주로 하여 주리?주기로서 사단과 칠정을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현일은 또 사단과 칠정을 공?사의 관점에서 비교하여 사단의 발은 공평하여 불선함이 없어 천하에 통달하므로 리발이라 한 것이고, 칠정은 감정이므로 불선하고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자기의 사사로움을 제거하고 극복한 후에야 공평함과 선함을 얻을 수 있다 하였다.

<중 략>

더욱이 그가 리기통간의 合ㆍ離看의 사유방식에 따라 주리적 관점에서 리기의 엄격한 구별을 강조한 것은, 이황과 마찬가지로 리기의 ‘所從來’ 와 ‘所指’의 구별을 통해 심성론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황의 리기호발의 입장을 철저히 계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가 이이의 ‘기발리승일도설’을 비판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리기의 관계에 따른 합ㆍ리간의 인식 방법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좀 더 첨언한다면 이이의 ‘기발리승일도설’이 혼륜설의 한쪽에 치우친 것임을 지적하고 오히려 맹자 이래로 주희를 거치면서 리와 기, 사단과 칠정, 인심과 도심, 본연성과 기질성을 상대시켜 파악하는 분별설의 대립적 인식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참고자료

· 『葛庵集』, (<<韓國文集叢刊>>, 서울: 民族文化推進會), 권127-128, 1999
· 『栗谷全書』, 성대, 대동문화 연구원, 1978, 서울
· 『陶山全書』, 한국정신문화 연구원, 1984, 서울
· 『中庸』, 啓明書局印行, 1991,
· 금장태, 『退溪學派의 思想(I)』, 集文堂, 1995
· ,『退溪學派의 思想 (Ⅱ)』, 集文堂, 2001
· ,『韓國儒學史의 理解』, 한국학술정보(주), 2003
· 김승태,「李滉 理氣論의 ‘統看’에 따른 종합적 사유」,『동서철학 연구』, 16호, 1998, 152쪽.
· ,「李震相의 三看에 따른 主理論 -栗谷과 對比하여」, 『동서철학 연구』, 57호, 2010
· 김학수,「葛庵 李玄逸 硏究」,『조선시대 사학회』, 1988
· 김륜수,「葛庵 李玄逸의 思想과 文學; 『葛庵集』의 庚午板變과 『南明合集』의 葛銘 添削本」,『동방한문학회』, 1998
· 박흥식,「갈암 이현일과 寧海 지역의 퇴계학맥」, 경북대학교 퇴계학 연구소, 2000
· 이상익,「葛庵 李玄逸의 理能發論과 理氣分開論」, 『退溪學報』, 퇴계학 연구원, 2007
· 이기용,「葛庵 李玄逸의 栗谷 性理學 批判」, 『율곡학회 논문집』, 율곡 사상연구 제16집, 2008
· 이애희,「이현일의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민족사상연구회편, 서광사, 1992
· 이병도,『한국유학사』, 아세아 문화사, 1986.
· 안유경,『갈암 이현일의 철학사상』, KSI 한국학술정보〔주〕2009
· 최영진,『조선조 유학사상사의 양상』,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5
· 현상윤,『조선유학사』, 민중서관, 1986
· 황의동,『한국의 유학사상』, 서광사, 1995
· ,『율곡학의 선구와 후예』, 예문서원, 1999
· ,『기호유학 연구』, 서광사,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