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랑사회 공통1(전쟁 같은 맛)

소개

성사랑사회 공통1(전쟁 같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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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며
Ⅱ 책의 내용
Ⅲ 감상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그레이스 M. 조의 회고록 『전쟁 같은 맛』은 단순한 가족사 서사가 아닌, 전쟁, 이주, 정신 질환, 여성 노동, 트라우마가 한 개인과 가족의 삶에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역사적 폭력과 개인의 삶이 맞닿는 지점’을 저자가 얼마나 섬세하고 밀도 있게 포착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의 어머니 ‘군자’는 한국전쟁과 기지촌, 그리고 미국 이주라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삶을 개척하고, 동시에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 인물이다. 그녀의 삶을 따라가면서 나는 전쟁과 식민, 이주의 현실이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가족, 정체성에 얼마나 깊게 흔적을 남기는지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세 가지 어머니상을 통해 어머니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방식이다. 어린 시절의 어머니, 정신분열증을 앓기 시작한 어머니, 그리고 30대의 저자가 함께 요리를 배우며 만나는 어머니가 서로 다른 존재로 나타나지만, 결국 한 인물의 삶과 정신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이 깊은 울림을 준다(조, 2023, pp. 32-35). 어린 시절의 어머니는 카리스마 있고 생존력 강한 존재로, 가족과 공동체를 보살피며 블랙베리를 채집하고 판매하는 일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창조했다. 반면 정신분열증을 앓은 어머니는 내면적 고립 속에서 세상과 단절되었지만, 저자는 이를 단순한 질환으로만 보지 않고, 역사적·사회적 폭력과 트라우마의 결과로 이해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어머니를 통해 저자는 요리를 매개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과 과거를 탐색한다.

책 속에는 음식과 요리가 단순한 생계 수단이나 문화적 전통을 넘어, 정체성과 생존 전략, 역사적 기억을 담아내는 도구로 등장한다. 군자가 미국에 이주한 후, 김치를 담그고 한인 이민자들을 환대하며, 미국식 추수감사절 잔치를 준비하는 장면은 단순한 친절이나 환대의 의미를 넘어, 문화적 소속감과 삶의 지속성을 유지하려는 저항의 행위로 읽힌다(조, 2023, pp. 92-95). 음식은 저자와 어머니, 가족과 공동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이자,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나는 단순히 이주자의 고단함이나 정신적 고통을 넘어서,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지음), 주해연(옮김), 글항아리,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