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코로나가 바꾼 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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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얼굴을 감추고 얼굴을 찾다

‘이후’는 늘 양가적이다. 기대감으로 설레게 하든, 공포로 두렵게 하든, ‘이후’를 상상하는 것은 늘 떨리게 마련이다. 2020년부터 우리 일상에선 코로나 ‘이후’라는 말이 식상할 정도로 많이 나온다. 나 역시도 코로나 이후의 삶은 확연히 변했음을 체감하기도 했고, 어느 자리에 갈 때마다 대화 주제는 늘 코로나 이후에 관한 것이었기에, 이 주제는 이제 지긋지긋한 마스크와도 같아졌다. 약 1년 전, 처음 마스크를 썼을 때의 찝찝함과 불편함을 기억한다. 그때는 1년 ‘이후’를 상상하지 않았다. ‘한 달 후면 괜찮겠지’, ‘금방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코로나를 대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한 달이 지나자 마스크 없이는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렇게 일 년 내내 마스크와 지긋지긋한 포옹을 한 채 오늘까지 이르렀다. 코로나 시국 초기 내가 상상했던 ‘이후’의 일상에 마스크와 코로나, 비대면, 언택트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오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을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마스크는 이제 안경처럼, 내 몸의 일부가 되었다. 코로나 이후, 흔히들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나의 일상은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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