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고전의 이해, 군주론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과거 로마 제국의 패권과 현재 이탈리아의 상황을 살펴보더라도, 이탈리아는 우리에게 강한 국가라는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이탈리아가 다른 나라들의 지배를 받고 분열되었으리라 생각하기 어렵다. 로마 제국이 동서로 나뉘어지자 로마는 이른바 북부의 바바리안의 침입에 시달렸고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전락하거나 죽임을 당했다. 옛 로마의 지위는 급격하게 낮아졌고, 새로 부상한 강대국에 의해 간섭과 통치에 영향을 받아 온 것이다. 476년 서로마 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이탈리아는 줄곧 외세의 지배를 받아 왔고 분열과 대립의 연속이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옛 로마 제국의 융성을 꿈꾸며 통일을 갈망해 왔으며, 이탈리아 통일은 이탈리아 국민의 소원이었을 뿐 아니라 마키아벨리의 주된 학문 주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바티칸의 금서목록을 들 수 있는데, 500년 전에 금서 처분을 당한 사례라든가, 진화론만큼 비판받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악마의 책으로 간주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는 미국 대학 교재의 중 항상 10위 안에 들만큼 "500년 동안 세상을 다스린 리더들의 지침서"라는 칭송 또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적용해 유추해 보면, 그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로 인식되고, 그런 시각에서 그의 여러 주장마저 왜곡되어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편협하다. 왜냐하면 현재 고도화된 민주적 정치와 의사결정, 갈등해결 방법론 등 여러 가지 정치공학적 배경 하에 당시의 이론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판단의 잣대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지향의 국가 경영과 이를 위한 리더십에 끼친 그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주요 사상은 자신의 대표저작인 군주론 과 강론 (The Discourses on the First Ten Books of Titus Livius)에 잘 나타나 있다.

참고자료

·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두 가지 권력론 : 군주의 역량과 군주국의 활력” 김경희, 한국정치학회, 한국정치학회보 45(4), 2011.9, 49-67 (20 pages)
· “마키아벨리의『군주론』다시읽기 : 알뛰세르의 독해를 중심으로”
· 김경희, 진보평론, 진보평론 23, 2005.3, 293-310 (18 pages)
· “鄭道傳의 역사인식과 군주론의 기반 : 〈經濟文鑑〉의 분석을 중심으로”
· 김인호, 한국사연구회, 한국사연구 131, 2005.12, 257-284 (28 p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