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치료)시 비밀보장의 예외적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자.

목차

I. 서론

II. 본론
1. 내담자 또는 타인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한 경우
2. 아동·노인·장애인 등 보호가 필요한 대상에 대한 학대 상황
3. 법적 의무나 법원의 명령에 따라 정보 제공이 요구되는 경우
4. 가족상담이라는 특수성에서 비롯되는 윤리적 딜레마

III. 결론

본문내용

가족상담에서 비밀보장은 너무도 당연하고 기본적인 원칙처럼 들린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위해서는 그 이야기가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상담이라는 공간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전함’이다. 누군가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고, 평가도 받지 않으며, 그저 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비밀보장은 마치 상담이라는 공간을 지탱하는 마지막 기둥처럼 느껴진다. 만약 그 기둥이 무너진다면, 상담이라는 공간 자체가 신뢰를 잃고 붕괴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예전에 친구에게 아주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 친구를 누구보다 믿고 있었고,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내가 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큰 배신감을 느꼈다. 그 이후로 나는 쉽게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게 되었고, 관계를 맺을 때마다 ‘이 사람은 과연 내 이야기를 지켜줄까’라는 의심을 먼저 하게 되었다. 그 경험을 떠올릴 때마다 상담에서의 비밀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껴진다.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이미 마음 한 켠에 상처를 안고 있으며, 그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밀보장이 무조건적으로 지켜져야만 하는 절대적인 개념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만약 상담 도중 내담자가 자살을 계획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혹은 가족 중 누군가가 심각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 비밀을 그대로 지켜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생긴다. 그 순간 비밀보장은 누군가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 지점에서 나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느끼는 도덕적인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