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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5: 대중 기만로서의 계몽-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

□ 대중문화는 영어 단어 ‘매스’컬처와 ‘포퓰러’컬처의 ‘매스’와 ‘포퓰러’의 개념을 결헙해서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그래서 대중문화의 개념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두 개념을 모두 알아야 한다.
1.매스 컬처: 생산의 관점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문화라는 의미이다. 18세기 중엽 이후 자본주의 상품이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문화도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서 매스 컬처가 탄생했다. 과거에는 문화가 소수의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었는데,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화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되어 이것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판매하고, 이들이 소비하게 만들 필요를 느끼게 됐다. 그래서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매스 컬처가 발달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매스 컬처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화를 거치면서 라디오나 TV처럼 매스 컬처를 향유할 수 있는 대량 생산 가능한 도구들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매스 컬처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다.
2. 포퓰러 컬처: 사실 대중문화라는 우리말은 매스 컬처보다는 포퓰러 컬처의 특성을 더 잘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을 영어로 번역하면 ‘매스’보다는 ‘포퓰러’가 더 잘 어울리지 않는가. 포퓰러 컬처는 대중문화의 본질, 소비의 주체가 특권 계층 내지 소수의 왕족이나 귀족, 브루주아가 아니라 절대 다수의 민중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관념이다. 다만, 민중 문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대중 문화라는 것은 근대화 이후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미 존재했던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민들이 시와 연극을 즐긴 것도 대중문화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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