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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펄 벅과 '연인 서태후'
1.1. 펄 벅의 생애와 작품 활동
펄 S. 벅(1892∼1973)은 미국 출신의 소설가로, 중국 근대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하였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중국에서 생활하며 중국 문화에 깊숙이 몰두할 수 있었는데, 이는 그녀가 훗날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집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벅은 1892년 미국에서 선교사 가정에서 출생하였다. 선교사였던 부모를 따라 중국에 건너와 3개월 만에 정착한 그녀는 어린 나이부터 중국어를 배워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중국 내 선교사들의 공식 거주지를 싫어했던 그녀의 부모는 중국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과 동화되어 갔고, 이는 벅이 중국 문화와 전통에 깊이 흠뻑 들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그녀는 수학 교육을 받으면서도 작문 교육에 열중하였고, 미국으로 건너가 랜돌프메이컨 여자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1년간 동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기르며 발전해 나갔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온 벅은 농업 전문가인 존 벅과 결혼하여 5년간 화북 지방에서 제한된 농민들의 삶을 체험하였다.
벅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녀의 첫 저서인 『동풍 서풍』을 시작으로 『붉은 흙』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중국을 서양에 알리는 작업을 지속해나갔다. 특히 3부작 대하소설인 『대지』는 1931년 출간되어 21개월 이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를 통해 1932년 퓰리처상, 1935년 윌리엄 딘 하울스상, 193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외에도 『투쟁하는 천사』, 『유형자』, 『자랑스러운 마음』, 『여인들의 전당』, 『숨은 꽃』, 『아침을 지배하라』,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하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