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간 질환
1.1. 간의 구조와 기능
1.1.1. 간의 해부학적 구조
간의 해부학적 구조는 다음과 같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선으로 정상 성인의 간의 무게는 약 1500g이며 오른쪽 횡격막 아래에 있고 위를 덮고 있다. 간은 겸상인대에 의해 우엽과 좌엽으로 나뉜다. 우엽의 후면과 하면은 작은 미상엽과 방형엽의 경계부분을 간문이라고 하며 이 공간을 통해 정맥, 동맥, 신경, 림프관 등이 간으로 출입한다.
간소엽은 간의 기능단위로 간의 좌우 각 엽에 5~10만 개가 있으며, 길이가 1~2mm 정도로 작고 가늘다. 간소엽은 중심정맥을 축으로 그 주위에 방사상으로 배열된 간세포로 접시같은 차바퀴 모양을 이루며 간소엽 사이의 결체조직을 통해 지나간다. 중심정맥은 문맥의 가지이며 간동맥과 함께 간에 혈액을 공급한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간세포를 따라 방사상으로 배열되어 있는 담모세관을 따라 간소엽 내의 담관으로 흐른다. 간소엽에서는 혈액과 담즙이 반대 방향으로 흐르며, 담관으로 들어오는 답즙은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들어간다.
간을 통과하는 동맥, 정맥, 담관, 림프관 등을 문맥계라고 한다. 간에는 분당 1,100mL 정도의 정맥혈이 간문정맥을 통해서 들어오고, 400mL의 동맥혈이 간동맥을 통해 들어온다. 문맥계에서 동양 혈관을 거치는 동안 동맥혈과 정맥혈이 섞여 간을 순환한 다음 중심정맥으로 들어가 간정맥과 하대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들어간다.
간을 순환하는 동안 동맥혈은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고, 정맥혈에 포함된 영양소는 대사와 저장과정을 거치며, 독성 물질은 해독된다. 따라서 문맥계에서 가장 가까운 간세포에는 산소와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반대로 중심정맥 주위는 산소와 영양소가 가장 적다. 중심정맥에 인접한 세포는 영양이 불량한 상태이므로 순환장애에 보다 민감해서 바깥층 세포보다 쉽게 손상받는다. 동양혈관에 많은 Kupffer세포는 혈액을 통해 간으로 들어온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1.1.2. 간의 주요 기능
간은 다양한 대사작용에 관여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간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간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대사의 중심 역할을 한다. 간은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을 이용하여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고 이를 저장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간에서는 하루에 약 50g의 단백질이 합성되며, 이 중 알부민은 간이 하루에 생산하는 총 단백량의 약 25%에 해당하는 12g이 만들어진다. 지방 대사에서도 간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지방산으로부터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케톤체를 형성한다.
둘째, 간은 쓸개즙의 주요 성분인 쓸개즙산을 생성하고 빌리루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생성된 쓸개즙은 쓸개에 저장되었다가 장관으로 배출되어 장운동을 촉진시키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며 지방 소화를 돕는다.
셋째, 간은 혈액응고 및 항응고 물질을 생산한다. 혈액응고인자인 섬유소원과 프로트롬빈을 생산하고, 항응고물질인 헤파린을 생산하여 혈액응고 기전에 관여한다.
넷째, 간은 지용성 비타민과 무기질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A, D, E, K는 간에 오랜 기간 저장될 수 있으며, 철, 구리, 아연 등의 무기질도 간에 저장된다.
다섯째, 간은 호르몬의 대사 조절 기능을 가진다. 간은 호르몬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어 간기능 저하 시 호르몬 대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은 해독 작용과 살균 작용을 한다. 간은 지용성 물질을 수용성 물질로 변환하여 쓸개즙이나 소변으로 배출하는 해독 작용을 하며, 간에 존재하는 쿠퍼세포가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살균 작용을 한다.
이처럼 간은 다양한 대사 활동을 통해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2. 지방간
1.2.1. 지방간의 특징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가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어 비정상적으로 간이 커진 상태로, 간의 색깔이 노란색을 띠게 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구분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어 나타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성인병(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나 약물 섭취로 인한 지방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증상은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의 정도는 지방 축적 정도, 기간, 동반된 다른 질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지방간은 단순 지방 축적 단계에서 간섬유화 단계, 간경변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가벼운 지방간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