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국 근대사의 전개
1.1. 근대 사회의 태동
조선 후기 경제의 변화와 서민 문화의 발달은 근대 사회의 태동을 이끌어냈다. 자본주의의 발아와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은 기존 봉건 질서를 동요시켰고, 이는 민란과 한글 소설의 유행, 판소리와 민화의 확산 등 서민 문화의 발달로 이어졌다.
특히 홍경래의 난(1811)과 임술 농민봉기(1862)는 차별적 신분 제도의 붕괴와 과학적, 합리적 사고의 대두를 보여주었다. 실학과 동학사상의 대두 또한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반성과 근대 지향적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실학자 박제가는 "재물은 생우물과 같아 퍼내면 차고 버려 두면 말라 버린다"며 실용적 가치관을 제시하였고, 동학의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요, 사람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다"라는 교리는 인간 중심의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였다.
이처럼 조선 후기 경제와 사회의 변화는 근대 지향적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 농업 생산력의 증대, 상공업의 영리성 제고, 신분 제도의 동요 등은 근대 사회로의 발전을 예고하였다. 반면 붕당 정치의 폐해로 인한 수취체제의 문란과 농민 생활의 파탄은 민란을 야기하였다. 이는 전통 체제의 한계를 보여주었고, 근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였다.
1.2. 대원군의 개혁과 통상 수교 거부 정책
대원군은 통치 체제 재정비와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을 통해 국내외적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였다. 대내적으로 왕권 강화와 민생 안정을 추진하였으나, 이는 전통 체제의 개혁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프랑스와 미국의 침략에 대한 저항과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을 내세웠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근대화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대원군은 왕권 강화책을 통해 통치 체제를 재정비하고자 하였다. 세도 정치의 폐단을 제거하고자 비변사를 혁파하고 의정부와 삼군부를 부활시켰다. 또한 경복궁을 중건하는 등 국가의 위신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원납전과 당백전 발행 등 재정 확보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양반과 백성들의 불만을 초래하였다. 한편 법전 편찬, 훈련도감과 수군의 강화 등을 통해 국가 기강을 확립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전정, 군정, 환곡 등의 삼정 문란 개혁을 단행하여 민생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전통 체제 내의 개혁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었다.
대외적으로 대원군은 러시아의 남하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 선교사와의 접촉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이후 프랑스군이 침입하자 문수산성과 정족산성에서 이들을 격퇴하였으나, 외규장각의 문화재를 약탈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제너럴 셔먼호 사건 이후 신미양요가 발발하자, 어재연 등이 광성보 전투에서 미군을 격퇴하였다. 이를 계기로 대원군은 척화비를 건립하는 등 통상 수교 거부 의지를 강화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근대화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1.3. 개항과 불평등 조약 체제
개항 전의 국내 정세는 양반, 유생들의 비판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서원 철폐, 호포법 실시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양반과 유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민씨 일족이 정권을 장악하고 통상 개화론자들이 개항을 주장하는 등 정국은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875년 일본의 무력 도발로 인한 운요호 사건이 발발하였다. 이에 조선은 일본의 요구에 따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강화도 조약은 조선의 자주성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일본에게 개항과 특권을 인정해주는 근대적이며 불평등한 성격의 조약이었다. 강화도 조약에 이어 조일 통상 장정과 조일 수호 조규 부록이 체결되면서 일본 상인들의 특권이 더욱 확대되었다.
1882년에는 청의 알선 하에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이 체결되었다. 이 조약은 서구 열강과 맺은 최초의 조약으로, 치외법권 인정, 최혜국 대우 규정, 관세 부과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조선의 주권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불평등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후 조청 상민 수륙 무역 장정과 조일 통상 장정 개정을 통해 청과 일본 상인에게도 특권이 부여되었다.
이렇듯 일련의 불평등 조약 체결로 인해 조선은 열강의 경제 침탈에 시달리게 되었다. 개항을 통해 서양의 근대 문물과 사상이 유입되었지만, 동시에 일본과 청의 자본주의적 팽창 정책 속에서 민중의 저항이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2. 개화 운동과 근대적 개혁의 추진
2.1. 개화 세력의 대두와 개화 정책의 추진
18세기 - 1860년대 - 1876 - 1880년대 개화파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북학 사상에서 통상 개화론으로 발전하여 결국 개항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18세기에는 북학 파 사상가들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등이 서양 문물에 주목하며 통상개화론을 주장했다"" 이후 1860년대에는 박규수, 오경석, 유홍기, 이동인 등이 개항을 요구하며 개화 사상이 발전했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체결 이후 1880년대에는 온건 개화파인 김윤식, 김홍집, 이윤중 등과 급진 개화파인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등 두 계열의 개화파가 등장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정치 성향과 개혁 방법을 추구했는데, 온건 개화파는 친청적 민씨세력과 결탁하여 점진적 개화를 지향했고, 급진 개화파는 민씨 정권과 대립하며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모방한 급진적 변혁을 추구했다""
이처럼 18세기부터 1880년대에 걸쳐 북학파의 통상개화론에서 시작된 개화 사상이 점차 발전하면서 다양한 개화 세력이 등장했고, 그들은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과 개혁 방식을 추구했다""
2.2. 임오군란과 근대 사회의 흐름
임오군란은 개화와 보수 세력의 갈등, 구식 군인에 대한 차별 대우, 도시 빈민층의 반발이 배경이 되어 발생하였다. 정부의 개화정책과 일본 세력의 경제적 침투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어 구식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구식 군인들이 일본 공사관을 습격하고 민비 시해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이에 대원군이 재집권하였으나 청군의 개입으로 대원군은 청으로 압송되었고, 민씨 일파가 다시 정권을 잡았다.
이후 청은 조선에 고문을 파견하여 내정과 외교에 간섭하였고, 조·청 상민 수륙 무역장정을 체결하여 청 상인의 특권을 인정하였다. 또한 일본은 제물포 조약을 체결하여 일본 공사관의 경비병 주둔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조선은 청과 일본의 간섭 아래 놓이게 되었다.
임오군란 이후 조선에서는 근대 사회로의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개화파와 보수파의 대립, 동학 농민운동의 전개, 갑오개혁의 단행 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