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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병모 작가 소개
1.1.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의 평가
데뷔작 『위저드 베이터리』의 평가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다.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과감한 탈주를 선보인 작품으로, 청소년소설=성장소설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탄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촘촘한 문장 역시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1.2. 작품 활동 및 수상 내역
작품 활동 및 수상 내역이다. 구병모 작가는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작품으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들며,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하는 작가의 문장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구병모 작가는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2015)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특히 『파과』는 한국 소설에 새로운 여성 서사를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2개국에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열광을 받기도 했다.
2. 소설 『파과』 소개
2.1. 주인공 '조각'의 특징
주인공 '조각'은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이다. 그녀는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손톱'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청부 살인 전문가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면서 기존에 자신이 지켜왔던 원칙들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고 의뢰인의 슬픔을 발견하는 등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이 생겨나면서, 그동안 외면해왔던 삶의 희로애락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2.2. 『파과』의 주요 내용 및 특징
『파과』의 주요 내용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파과』는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각은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인물로, 냉혹하고 빈틈없는 모습으로 인해 "손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타인의 생명을 앗아왔지만, 몸과 기억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각은 평생 외면했던 삶의 희로애락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버려진 늙은 개를 데려다 키우게 되고, 의뢰인의 눈에서 슬픔과 공허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처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이 그녀의 마음에 스며들면서, 그동안 지켜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을 이제는 지키고 싶어 하게 된다. 이는 곧 조각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된다.
소설은 이처럼 냉혹한 킬러의 내면에 서서히 잠식해 들어오는 온기와 자기 성찰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작가는 조각의 행동과 내면을 묘사함에 있어 촘촘한 문장력을 발휘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그녀의 심리와 처지를 깊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파과』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뛰어넘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또한 『파과』는 '손톱'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킬러라는 매우 강력하고 폭력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기존 문학작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여성 서사를 보여준다. 이는 사회적 약자로 여겨졌던 '노인'이자 '여성'인 조각이 억압적 현실에 맞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파과』는 냉혹한 킬러 조각의 내면에 서서히 스며드는 온기와 성찰의 과정을 탁월한 문장력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기존 문학 작품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소설 『파쇄』 소개
3.1. 『파과』의 외전
『파쇄』는 구병모 작가의 대표작 『파과』의 외전으로, '조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60대 여성 킬러가 되었는지 그 과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파쇄』에서는 10대 소녀 조각이 "저 인간을 죽이기 전에는 여기를 살아서 나갈 수 없"고, "마주한 사람을 제거하기 전에는 그 방에서 나오면 안 되"는 냉혹한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조각은 "앞으로의 일을 하기 위해 그녀가 되어야 하는 몸, 이룩해야 하는 몸을 부단히 주입"하며 "죽음의 과수원"을 가꾸며, 타인을 부숴버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결국 자신의 삶도 "산산조각 나기를 선택"하게 되는 조각의 탄생기가 구병모 작가의 압도적인 문장으로 빈틈없이 전달된다.
『파쇄』의 한 장면에서 조각은 "늘 생각하되, 생각에서 행동까지 시간이 걸리면 안 돼. 생각은 매 순간 해야 하지만, 생각에 빠지면 죽어. 한 0.5초쯤? 망설였어. 맞지? 내가 이 새끼를 정말 찔러도 될까, 그어도 되나, 대가리를 애매하게 굴리니까 안 되는 거야. 일단 마음먹고 칼을 집었으면, 뜸 들이지 마."라며 "생각은 매 순간 해야 하"지만 "생각에 빠지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조각이 어떻게 냉혹한 킬러로 거듭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파쇄』는 『파과』의 주인공 '조각'이 어떻게 60대 여성 킬러로 변모했는지 그 과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작가 구병모는 '조각'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창조해냈다. 또한 압도적인 문장력으로 조각의 탄생기를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3.2. '조각'의 과거 이야기
'조각'의 과거 이야기는 구병모 작가의 신작 소설 『파쇄』에 잘 나타나 있다. 『파쇄』는 『파과』의 외전으로, '조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킬러가 되었는지 그 시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10대 소녀 조각은 "저 인간을 죽이기 전에는 여기를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