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개요
1.1. 기업 소개
삼성자동차는 1995년에 설립되어 199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자동차 제조업체이다.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설립되었으며, 일본 닛산과 기술 제휴를 맺고 닛산의 자동차 공장 설비 및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여 조립 판매하는 방식으로 1998년부터 르노삼성 SM5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상용차라는 법인도 별도로 있었는데, 대구광역시 성서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1998년부터 1톤 트럭인 "야무진 SV110"을 생산했다. 설립 초기에는 내수보다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며 기술의 세계화와 생산의 세계화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독자기술을 실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 위기로 인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에 부산 시민들의 삼성자동차의 조기 가동을 바라는 염원으로 닛산 자동차를 인수한 프랑스 르노에 매각되었다. 이와 함께 상황이 더 안 좋았던 삼성상용차는 시장에서 퇴출되었고, 대구광역시에 있던 공장 설비는 베트남에 매각되었다.
2000년 4월 르노가 지분 80.1%를 인수하면서 삼성자동차는 르노삼성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하게 되었다. 나머지 지분 19.9%는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 브랜드 사용의 대가로 영업이익의 0.8%를 로열티로 지급받고 있다.
1.2. 협상 개요
1998년 12월 정부는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빅딜 안을 내놓았으나 삼성차의 과도한 부채와 부산공장 처리문제 등으로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가 삼성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3자 인수, 매각, 청산론 등이 거론되었다. 그러던 중 1999년 3월 프랑스의 르노에서 닛산만 인수를 하고 사실상 삼성 자동차에 대해서는 빅딜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후 월 2천대씩 시한부 가동을 하던 중 채권단에서 르노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하여 인수협상을 추진했다. 2000년 1월 르노는 삼성자동차 인수협상을 위해 서울과 부산에 실사단 상주사무소를 설치했고,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4차 협상을 벌인 끝에 르노측에서 최종안을 수용하여 4월 르노와의 계약이 체결되었고 2000년 9월 1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하였다.
2. 삼성자동차와 르노사의 M&A 협상
2.1. 협상 배경
그룹 확대의 일환으로 자동차산업 진출을 모색하던 삼성은 1992년에는 상용차사업, 1994년에는 승용차사업의 허가를 획득하였다. 그러나 이미 기술적 진입장벽까지 쳐져 있던 자동차사업에의 진출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갈등과 논란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삼성자동차의 시장진입을 둘러싸고 업계, 학계, 노동계에서 치열한 논란이 전개되었다. 자동차산업진출에 대한 반대론은 이미 공급과잉상태인 세계자동차시장에 삼성이 진입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과잉·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이 발생하며, 부품업계와 인력의 과당스카우트 경쟁이 전개될 것이고, 재벌체제를 통한 불공정경쟁으로 시장을 왜곡시키며, 기술자립화와 규모의 경제를 저해하고, 업종전문화 및 경제력집중억제정책에 위배된다는 점 등을 제기하였다. 이에 대해 삼성측 및 그 지지자들은 내수와 수출의 성장잠재력을 보건대 과잉·중복투자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 생산능력확장은 오히려 기존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의 진입은 시장경쟁을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소비자의 이익을 증대시킨다 등의 논거를 제시하였다.
둘째로 삼성차진입 반대론을 누르고 진입에 성공한 삼성자동차는 정식판매 1년도 채 안되어 가동이 중단되고 결국 도산절차를 밟게 됨으로써 손실분담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삼성자동차에 출자했거나 대출해주었던 삼성계열사는 해당손실을 그냥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쟁점은 일반채권단, 협력업체가 입은 피해를 누가 어떻게 보상하느냐였다. 이에 대해 삼성측에선 삼성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주식을 채권단과 협력업체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하지만 한국의 생명보험회사가 갖는 상호회사로서의 성격을 강조하는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직면하여 삼성측의 상장방식은 일단 좌절되었다.
셋째로 도산에 의한 종업원처리문제가 당연히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삼성은 노조를 용인하지 않는 그룹이었기 때문에 노동자와 삼성측 사이에서 다른 자동차회사에서만큼 격렬한 충돌이 전개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도산에 직면하자 노동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임시조직을 결성하여 집회를 개최하면서 삼성그룹 측에 대책을 요구하였다. 명예퇴직과 그룹의 특성을 이용한 타계열사 전출이 삼성상용차, 삼성자동차 모두에서 그 수습방안이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주요 그룹들이 핵심 사업도 재고하는 등 경영 틀을 전면적으로 새로이 짜게 되자, 삼성그룹 역시 신규 사업은 완전 유보하고 기존 주력사업 투자분도 대폭 축소하게 되었다. 특히 삼성자동차 제2기 공장건설을 1998년 11월부터 본격화할 계획이었으나 순차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자동차 수출여건 악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볼 때 완성차 조립업체의 난립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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