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왕의 한의학 독후감 조선 왕실 한의학"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서론
2. 조선 왕실의 한의학
2.1. 조선 왕들의 고질병, 피부병
2.1.1. 『조선왕조실록』의 피부병에 대한 기록
2.1.2. 대표적인 병증인 종기와 그 치법
2.1.3. 온천욕을 통한 치료
2.1.4. 현종과 나력(癩?)
2.2. 조선 왕실의 건강 비결, 식치
2.2.1. 왕의 수라상
2.2.2. 보양식으로 활용된 죽
2.2.3. 약식동원에 입각한 약선식
2.3. 술색에 빠진 군주들
2.3.1. 성종: 열두 명의 부인을 둔 호색가
2.3.2. 연산군: 정기 누설을 일삼은 색골
2.3.3. 광해군: 여색에 빠진 왕이 된 남자
2.4. 왕실에서 사랑받은 명약들
2.4.1. 우황청심원과 경옥고
3. 결론
4.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서론
조선 왕조는 우리 역사에서 마지막 왕조였다. 태조부터 순종까지 27명의 역대 왕이 승계하면서 약 오백년간 지속되었다. 그들은 단순한 권력자가 아니라 하늘과 땅, 그리고 만백성을 연결하는 존재였다. 나라의 모든 변화는 왕에게 반영되었고, 왕은 그 변화에 대응하는 책임을 져야했다. 즉 왕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변화를 자신의 마음과 몸으로 견뎌 냈다. 세계 기록 유산으로 남아 있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는 왕의 일상생활과 약물 처방 및 증상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왕의 건강과 질병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실록에서는 왕의 몸을 "천지의 신이 의탁하고 억조 신민이 받드는 존재"라고 표현한다. 당대 최고의 명의라 할 어의들과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라 할 대소 신료들이 왕의 몸을 치밀하게 살폈고, 당시의 지식 체계가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마련했다. 따라서 그들의 몸은 당대의 시대정신과 과학, 그리고 정치 등이 반영된 조선 역사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2. 조선 왕실의 한의학
2.1. 조선 왕들의 고질병, 피부병
2.1.1. 『조선왕조실록』의 피부병에 대한 기록
『조선왕조실록』에는 역대 임금들의 피부병에 관한 기록이 다수 남아있다. 실록에 따르면 피부병은 조선 왕들의 고질적인 질병이었다고 한다. 특히 문종, 성종, 효종, 정조, 순조 등이 종기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의학서에서도 종기나 부스럼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피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서도 별도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피부질환이 당시에 상당히 널리 퍼져있었고, 치료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록에 나타난 피부병 관련 증상으로는 옹저, 습창, 단순한 가려움증 등이 있었다. 특히 조선 왕들에게서 많이 발견된 것은 종기였는데, 실록에는 종기에 대한 기록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당시 우리나라의 질병사를 살펴보면 종기가 매우 흔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문 』에서는 "동방의 지역은 물고기와 소금의 땅으로 바닷가와 물을 접하고 있어 그 병이 옹양이다."라고 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방 지역에 종기가 많이 발생했음을 전하고 있다. 또한 "조선 사람은 음식의 날 것과 찬 것을 먹기 좋아하는 고로 창종이 많다고 중국 사람들이 이야기한다."는 기록도 실록에 나온다. 이를 통해 당시 우리나라의 기후와 식습관이 종기 발생과 관련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조선왕조실록』에는 역대 왕들의 피부병, 특히 종기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다. 실록은 왕실의 건강과 질병 치료가 당시 가장 중요한 국가 정책이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2.1.2. 대표적인 병증인 종기와 그 치법
종기는 실록에 기록된 피부병 중 가장 많이 다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질병사에 있어서 전부 추산하진 못하지만, 『素問』에서 "동방의 지역은 물고기와 소금의 땅으로 바닷가와 물을 접하고 있어 그 병이 癰瘍이다."라 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방 지역에 종기가 많이 발생한다고 전하고 있다. 또 "조선 사람은 음식의 날 것과 찬 것을 먹기 좋아하는 고로 瘡腫이 많다고 중국 사람들이 이야기한다."라는 기록이 실록에 전한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기후와 식이습관이 종기 발생과 얼마나 상관성이 있는지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종기가 중국에 비해 많이 발생했음을 짐작하는 것은 가능하다.
한의학적인 분류에 따르면 종기는 瘡瘍類로서 그 중 癰, 疽, 發, 走黃 등이 이에 속한다. 瘡瘍은 각종 病因이 인체에 침입 후 발생하는 體表의 화농성 질환이다. 外感으로 발생하였을 경우 처음에는 火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紅腫熱痛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內傷에 의한 경우 장부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여 膿腫이 형성된다. 이 때 잘못 치료하면 正氣가 약해지고 창양의 독이 심해져 위급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치법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방식이 침으로 종기를 찔러서 피고름을 빼내는 것이다. 이는 『黃帝內徑 素問』에서부터 "중국의 동쪽 지역은 물고기를 먹고 짠 음식을 좋아해서 癰瘍, 즉 종기의 질병이 많은 곳으로 폄석으로 치료한다."로 나와 있다. 또 『靈樞』편에서는 고름 피가 잡힌 경우에 폄석이나 피침(곪은 곳을 찢는 침), 봉침(끝이 뾰족한 침)으로 종기를 찔러서 피고름을 빼내는 방법을 정석으로 권하고 있다. 『東醫寶鑑』도 마찬가지로 종기가 곪았을 때에는 열십자로 째고 고름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며 즉시 절개해서 고름을 빼내라고 조언한다. 또한 침을 달구어서 쓰는 낙침(烙鍼)도 소개하는데, 이것은 종기 주변에 두꺼워진 피부를 깊이 뚫어 죽은 피와 고름이 나오도록 하는 방법이다.
『東醫寶鑑』에는 거머리를 이용한 종기 치료법도 나온다. 종기에 물을 적신 종이를 얹으면 빨리 마르는 지점이 꼭대기인데, 그곳에 거머리 한 마리를 올려두면 거머리가 피와 고름을 빨...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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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번역본)
승정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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