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연구동기
죽음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다뤄 왔던 주된 논쟁거리였다. 죽음은 두 가지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하나는 모든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점과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한 보편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죽음에 대한 보편적 결론 도출이 불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죽음을 경험하는 순간 삶이 단절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경험적이고 직접적인 사유의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 죽음의 철학적 의미를 구성할 수 있지만, 그것은 객관적인 도출이 아닌 주관적인 경험으로부터 발생하는 불완전한 결론에 불과하다. 그러나 철학은 여전히 죽음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가치관을 제시해야하는 의무를 지닌다. 특히, 죽음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시대 상황별로 달라지기에 철학자는 그 시대에 필요한 적절한 죽음에 대해서 독해하고 그에 대한 가치관을 제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비록 죽음은 객관적인 결론 도출이 불가능한 대상이지만, 죽음에 대한 가치관은 일반 인류가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결론 도출이 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에서 촉발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염성 감염병은 예로부터 존재해왔고, 전염병에 대한 죽음 역시 항상 존재해왔다. 1346년 유럽 동부에서 창궐한 중세 흑사병 당시 유럽 인구 1/3인 7,50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은 2,000~5,000만을 희생시켰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른 시기 전염병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일명 코로나 블루(Covid Blue)라고 불리는 멘탈데믹(Mentaldemic)의 대두이다. 21세기의 대표적인 특징은 세계화로, 인간은 분열된 세계를 넘어서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 이런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는 전염병의 전파를 용이하게 했고, 과거 지역적인 감염에 그쳤을 코로나19를 전 지구적인 문제로 끌어올렸다. 때문에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코로나 노출을 체감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타인의 죽음을 장기간 경험하면서 심각한 불안과 좌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사회경제적인 손실과 전 국민적인 트라우마 역시 코로나 블루를 부추겼다. 의학적인 질병이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을 길러 사회심리적인 질병을 낳은 것이다.
1.2. 연구범위 및 방법
본 연구는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제 2장에서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블루 시대의 특징을 이해했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독해를 시도한 니체의 사상을 파악했다. 니체 사상은 그가 제시한 용어를 중심으로 정리했으며, 삶과 죽음이라는 대주제 아래 그의 사상을 검토하였다. 제 3장에서는 제2장의 연구를 토대로 니체의 죽음관에 기반을 둔 코로나 블루 시대의 허무주의적 자살에 대한 비판과 올바른 죽음의 방식에 대해서 제안했다. 제 4장 참고문헌 부분에는 참고한 자료의 출처를 기재하였다. 연구방법은 각종 연구자료, 도표, 법안, 언론자료 등을 분석한 문헌조사 연구방법으로 진행하였다."
2. 코로나 블루 시대의 특징
2.1. 코로나 블루의 개념
코로나 블루(Covid Blue)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가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로 발생한 우울증이나 허무함을 뜻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감염병 초기 단계의 영웅적인 구조 활동과 정부의 대규모 지원, 국민들의 단합으로 인한 위기 극복 움직임이 사라지고, 실업과 파산 등의 물질적인 문제, 긴장과 공포 등 만성화되는 정신적인 문제로 부정적인 감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이전 전염병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감염자 및 자가 격리자는 감염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죄책감, 낙인 등의 문제에 시달리게 되고, 일반 비감염자 시민 역시 고립 및 외출 자제 등으로 좌절감과 허무함 등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2.2. 코로나 블루의 현황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블루(Covid Blue)'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가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로 발생한 우울증이나 허무함을 의미한다. 팬데믹 감정 곡선에 의하면, 감염병 초기에는 영웅적인 구조 활동과 정부의 대규모 지원, 국민들의 단합으로 인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한다. 그러나 팬데믹이 장기화된다면 실업과 파산 등의 물질적인 문제, 긴장과 공포 등 만성화되는 정신적인 문제로 부정적 감정이 급격히 악화된다.
특히 코로나19는 이전 전염병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감염자 및 자가 격리자는 감염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죄책감, 낙인 등의 문제에 시달리게 되고, 이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비감염자 시민 역시 고립 및 외출 자제 등으로 좌절감과 허무함 등 정신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급격히 악화된다.
2020년 경기연구원이 15세 이상 응답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규모 창궐 이후 불안과 우울을 경험한 응답자는 47.5%였다. 특히 이 수치는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또한 대한민국의 타 재난과 비교했을 때, 5점 만점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는 3.7로 세월호 참사, 지진, 메르스, 중증질환 등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률 통계를 살펴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의 자살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월과 4월, 6월 여성 자살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자살지도자 응급의료비 지원건수는 6월과 7월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최소 34건 이상 증가했으며, 자살예방 전문전화상담 건수 역시 8월까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3. 니체의 삶과 죽음 이해
3.1. 레벤(Leben)
레벤(Leben)은 인생을 뜻하는 용어이다. 실재와 이성에 대해 깊게 탐구하는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는 니체의 철학은 본능과 연관된 레벤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