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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후변화의 현황과 위협
1.1. 국내 기후 재난 현황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 재난 현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강수와 강풍 피해가 매우 컸는데, 시간당 4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도심 곳곳에 침수피해가 많이 있었으며,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많이 일어났다. 특히 포항 지역에 피해가 컸는데, 포항 코스코 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고,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어 차량 피해가 발생했으며, 산사태와 지반 붕괴로 건물이 떠내려가는 큰 피해도 있었다. 울산에서는 태화강 태화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었고, 141곳의 정전과 많은 지역민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경주에서도 송선저수지가 폭우로 토사가 무너져 둑이 터졌고, 다른 저수지도 붕괴 위험으로 주민 24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으며, 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이 침수로 폐쇄되기도 했다. 이처럼 힌남노로 인해 남부지역의 피해가 극심했는데, 피해 복구비용이 78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최근 발생하는 태풍들은 예전보다 훨씬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에 상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을 지나면서 뜨거워진 바다의 온도가 초가을에 가장 높아져서 태풍을 밀어내는 힘이 더욱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들로 인해 감염병의 위험도 높아지는 등 국내 기후 재난 현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볼 수 있다.
1.2. 국외 기후 재난 현황
지난 10월 3일 중국에는 남부의 폭염과 북부의 한파가 동시에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후 공존 현상이 발생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서 중·북부지역에 한파 경보를 발령했는데, 강한 찬 공기와 함께 강풍이 불어 최저기온이 지난달 말보다 10도 이상 떨어졌으며, 지린과 허난, 장쑤, 안후이, 후난, 후베이 등의 6개 지역에서 약 18도의 기온 하강이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한파경보는 올해 하반기에 처음 있었던 일이고, 2010년에 기상 경보제를 시행한 이후 하반기에는 가장 이른 시기에 내려진 것이었다고 한다. 반면 이날 상하이와 충칭, 광둥, 푸젠 등의 남부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는데, 낮의 최고기온이 37∼39도까지 올랐으며, 장시 북부와 푸젠 서부에 있는 일부 지역은 40도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상하이 기준으로 34.7도까지 올랐는데, 이는 1984년 10월 2일에 기록했던 10월 역대의 최고기온인 34도를 넘어섰다고 한다. 지난 6월부터 중국 남부지역은 역대 최악의 폭염과 가뭄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달 유니세프는 전 세계의 어린이 4명 중에 1명은 이미 기후 비상사태에 노출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전 세계의 어린이 최소 20억 명이 해마다 4~5회는 위험수준의 폭염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미 2020년 23개국의 약 7억 4천만 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최소 84일 동안 35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었으며, 유럽의 경우에는 2050년까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는 아동인구의 비중이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1/3이고,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2/3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폭염의 빈도나 지속시간,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서 매년 거의 50만 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올해 파키스탄은 기온이 48도까지 치솟았고, 전례 없는 폭우까지 내려서 국토의 1/3이나 물에 잠기기도 했다. 유럽 전역에서도 기온이 기록적으로 치솟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농작물의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여름기간동안 1억 명 이상의 미국인들도 폭염주의보에 시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의 심각도와 지속기간이 늘어나면서 수십억의 어린이들이 사망이나 질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