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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대화의 정의와 목적
'대화'라는 단어를 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친구와의 가벼운 대화, 가족과의 진솔한 대화, 혹은 업무 상황에서의 동료와의 전문적인 대화 등 다양한 형태로 떠오를 것이다. 대화는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상호작용적 언어 행위로, 흔히 일상에서 비공식적으로 구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화의 목적은 정보 공유, 설득, 사회적 상호작용, 정서 표현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즉, 대화와 상호작용 과정에서 사람들은 정보를 주고받거나 상대방의 행동에 변화를 주는 등, 서로 소통하며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노력한다.
1.2. 대화에 적용되는 원리의 필요성
대화에 적용되는 원리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의사소통이 단순히 서로 관련 없는 발화의 나열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협력의 원리를 알고 준수하며, 상대방 역시 자신이 그 원칙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진행되는 정보 교환의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대화 참여자들은 서로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며, 이러한 기대는 화자가 청자에게 어떻게 말을 전달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며, 동시에 청자가 화자의 말을 어떻게 해석할지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따라서, 의사소통의 흐름 속에서 각자의 목적이나 요구가 상대방에게 잘 수용되고 이해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2. 대화의 원리
2.1. 협력의 원리
2.1.1. 양의 격률
양의 격률은 대화의 목적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만을 말하라는 것이다. 필요한 정보를 과도하게 제공하거나, 반대로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으면 바람직한 대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어제 언급했던 영화를 보았는지 물었을 때, B가 "응, 재밌더라"라고 답한다면 양의 격률을 잘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B가 "응, 그것도 보고, 같은 감독이 만든 '서울의 봄'과 '아수라'도 봤어. 아, 이번에 새로운 영화 또 찍는다더라."라고 답한다면 A가 원하는 정보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하므로 양의 격률을 위반했다고 할 수 있다.
즉, 대화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요구한 정보만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보를 최소한으로만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2. 질의 격률
질의 격률은 발화의 진실성에 초점을 둔다. 즉, 화자가 거짓이라고 판단하는 내용이나, 충분한 증거 없이 주장하는 내용은 발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대화에서는 이 격률은 항상 엄격히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이나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이런 상황들 역시 대화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대화를 위해서는 질의 격률의 준수가 일반적으로 사회적 의무로 간주한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저녁에 모임에 오는 것 맞냐고 물었을 때, B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말을 하는 경우, 만약 B가 실제로 피곤하지 않지만 피곤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므로 질의 격률을 위반한다. 반면에 B가 실제로 피곤한 경우, A의 의심은 B의 진실성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므로, 이 역시 질의 격률을 위반하는 것이다. 이렇게 질의 격률을 어기는 것은 대화의 흐름을 방해하고,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