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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 목회상담학의 발전과 대표적 학자들
1.1. 현대 목회상담학의 흐름
현대 목회상담학의 흐름은 신학과 심리학의 대화와 통합의 과정이었다. 20세기 초반, 대표적인 신학자 보이슨은 "살아있는 인간문서"로서의 인간에 주목하며, 실험과 관찰에 기초한 사례연구 방법론을 통해 목회신학을 발전시켰다. 이는 기존 목회자들의 비과학적이고 무모한 상담 관행에 대한 반성이었다. 보이슨은 인간을 정해진 이론으로 판단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경험주의와 객관성을 토대로 한 접근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종교적 경험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을 주목했다.
보이슨의 "살아있는 인간문서" 이해는 이후 목회상담 운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목회돌봄 및 상담 분야에서는 신학생들의 임상교육이 중요해졌고,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직접적 경험과 통찰을 얻고자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세기 중반 힐트너, 오우츠, 클라인벨 등의 학자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신학적 기초 위에 사회과학적 접근을 통합하고자 했다.
특히 힐트너는 목회상담을 '치유, 지지, 인도'의 관점에서 접근했으며, 교회라는 콘텍스트에서 기도, 성경, 성례전 등의 종교적 자원들을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오우츠는 복음 전파의 관점에서 목회상담의 신학적 정체성을 강조했고, 클라인벨은 관계 중심적 '성장상담' 모델을 제시하며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을 시도했다.
이처럼 현대 목회상담학의 발전은 신학과 심리학의 지속적인 대화와 통합의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심리학의 도구화가 아니라 신학적 토대 위에 심리학적 통찰을 접목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거킨, 윔벌리, 누거 등의 학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신학과 심리학의 통합을 모색해 왔다.
1.2. 안톤 보이슨의 목회신학 방법론
안톤 보이슨의 목회신학 방법론은 인간을 '살아있는 문서'로 이해하고, 정해진 이론과 원리로 판단하는 것을 금기시했다. 보이슨에게 신학은 살아있는 인간문서를 실험하고 연구하는 시도였으며, 보이슨은 그의 목회신학 방법론을 '사례연구방법'이라고 규정했다.
보이슨은 당시 교회의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 및 처방 방식이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험주의, 객관성, 지속성, 독특성, 보편성, 경제성, 청렴성이라는 7가지 목회신학적 원리를 제시했는데, 이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상담과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되었다.
보이슨은 종교적 체험과 정신질환의 관계에 주목했는데, 그는 정신질환의 대부분이 의학적 문제라기보다는 종교적 문제라고 보았다. 그는 종교를 "형이상학적 수준까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시도이고, 하나님으로 표현될 수 있는 대상들과 올바른 관계를 세우고 유지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정신질환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도 종교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보이슨은 '살아있는 인간문서'를 직접 만나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이를 통해 성경을 어떻게 적용할지가 보다 명확해진다고 믿었다. 그의 구원관 역시 새로운 공동체, 새 하늘과 새 땅에 소속되는 과정으로 보았기에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구분하지 않았다.
보이슨은 또한 신학생들의 경험 확대를 위해 임상목회교육을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인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보이슨의 목회신학 방법론은 당시의 교육적, 신학적 경향을 혁신하고자 한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의 '살아있는 인간문서' 관점은 현장 중심 신학 교육의 토대가 되었고, 정신질환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종교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1.3. 시워드 힐트너의 목회상담학
시워드 힐트너(Seward Hiltner)는 20세기 중반 현대 목회상담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학자이다. 힐트너의 목회상담학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적 갈등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힐트너에 따르면 목회상담의 목적은 내담자가 자신의 내적 자원들을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목회상담 방법은 내담자를 강요하거나 도덕화하지 않고, 이해하고 수용하며 명료화하고 통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힐트너는 인간에 대해 칼빈주의적이고 프로이트의 견해에 가까운 이해를 가지고 있었기에, 내담자의 내적 자원들이 완벽하지 않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내담자가 자신의 내적 갈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성장으로 보았다.
힐트너는 목회상담의 콘텍스트로서 교회를 중요하게 여겼다. 교회는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을 가지고 있어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교회는 기도, 성경, 성례전 등의 종교적 자원들을 제공하므로, 목회상담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기도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더욱 명확히 알게 되고 그 문제를 대면하는 능력을 얻게 해준다고 보았다. 성경 또한 강제적이거나 도덕적인 방식이 아닌 유도적 방법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트너의 목회신학은 치유, 지지, 인도의 기독교적 목양의 관점에서 구성된다. 그는 심리내적 및 대인관계적 갈등, 긴장, 균형 유지의 역동적 관점에서 신앙생활의 핵심 주제들을 이해하고자 했다. 이러한 역동적 신학을 통해 신앙의 내용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삶을 해석하고 인도할 수 있다고 보았다.
힐트너는 한국교회가 목회돌봄의 장이 되어야 하며, 한국인의 경험과 문화를 고려한 목회상담학의 이론과 실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목회돌봄과 목회상담의 한국적 맥락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4. 웨인 오우츠의 목회신학과 목회상담학
웨인 오우츠는 미국 남침례교 출신으로 신학적 통찰과 임상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목회상담학의 성립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학자이다. 그의 목회신학적 방법론의 특성은 신학적 기초 위에 사회과학적 접근들을 통합시키고자 한 것이다.
오우츠는 인간이 자율적인 존재라는 이해를 가지고 있었으며, 사회과학적 이론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심리학을 목회신학에 수용하였으나, 반면에 심리학이 목회상담에 미칠 위험에 대해서는 간과하지 않았다.
특히 오우츠는 삶의 현장에서의 경험을 신학적 숙고를 통하여 연구와 저술로 이론화하였으며, 이러한 이론을 다시 목회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이러한 오우츠는 목회상담에서 성서와 기도의 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