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DNA
1.1. 기획의도
비트코인 광풍의 시대다. 우리의 삶은 예전과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한순간에 벼락 거지가 되어 버렸다.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가상화폐 세계 속으로 빠져든다. 사실 그들은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적 산업, 블록체인 따위엔 관심 없다. 자산을 얼마나 불려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만 있을 뿐이다. 그 세계에 직접 들어가 겪은 일과 느낌이 예사롭지 않아 시나리오로 작업하게 됐다. '"차트"'는 시간에 흐름에 따른 해당 종목의 시세를 보여준다.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양봉과 음봉 사이 사이엔 사람의 심리가 담겨있다. 인간이 얼마나 공포에 나약한지, 탐욕이 많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다. 여기서 목격되는 인간 심리의 일면을 구체화하여 시나리오로 제작했다. 또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부모의 습성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물려 받는 요소도 찾아볼 수 있다. 부정적인 모습이더라도 자신의 뜻과 다르게 본인도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는 현실을 그렸다."이다.
1.2. 주제
시나리오 "DNA"의 주제는 비트코인 열풍 속에서 개인의 탐욕과 공포심이라는 인간 심리의 단면을 다루고 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주식 차트의 등락에서 볼 수 있는데,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 세훈의 경우, 부모의 습성을 물려받은 것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더 탐욕적이고 공포에 나약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통해 시나리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심리와 피할 수 없는 대물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1.3. 주요 등장인물 소개
세훈(남, 20세) - 배우 박정민의 가상 캐스팅이며,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20세의 청년이다. 평소 돈 관리를 잘하는 편이고 근면 성실한 편이었지만, 큰돈을 잃고 나서 깊은 허망함과 실망감을 느끼게 되며 자신의 실수를 친구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상화폐에 빠진 인간 심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엄마(여, 54세) - 세훈의 어머니로, 남편과 사별한 지 3년이 지났다. 믿음직한 아들 세훈을 누구보다 신뢰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세훈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 절망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지만, 그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한다.
주호(남, 20세) - 배우 최우식이 가상 캐스팅된 인물로, 세훈의 대학교 동기이자 친구이다. 활발하고 말이 많은 편이며 리더십이 있지만, 나르시시즘이 강한 편이다. 주인공 세훈과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인물이다.
지훈(남, 20세) - 세훈과 주호의 친구로, 주호의 말에 따라 코인을 사고 파는 등 수익을 내는 인물이다. 세훈도 지훈의 영향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서 큰 손실을 입게 된다.
1.4. 시나리오 본문
S#1. 주인공 세훈의 가정집, 안 (밤)
세훈, 학교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온 집 안은 쑥대밭이 되어 있다. 어머니는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고, 아버지는 당당하고 편안한 자세로 육포를 뜯으며 TV를 보고 있다. 이 광경이 익숙한 세훈,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방으로 들어간다.
세훈의 방문 넘어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니 "당신이 하는 짓들 이젠 정말 지긋지긋해. 제발 그만 할 수 없어? 애들 보기 창피하지도 않아?"
아버지 "어허, 참, 도박이 아니라, 투자였다고, 투자! 조금만 기다려봐. 이사장이 이번엔 확실하다고 했으니까. 나라고 좋아서 하는 줄 알아? 다 잘되자고 하는 거 아냐!"
아버지의 마지막 말에 이어지는 대답은 없었다. 이윽고 세훈의 방으로 들어온 어머니는 세훈의 손을 잡는다. 고개를 숙인 채로 눈물을 훔치며 한참 동안 세훈의 손을 잡다가 빨개진 눈시울로 세훈을 올려다본다.
어머니 "엄마랑 떠나자. 그래야 돼. 그래야 우리가 살고 세훈이 너도 사람답게 살아.."
세훈은 어머니의 눈을 가만히 쳐다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S#2. 주인공 세훈의 집, 안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난 세훈은 씻으러 화장실에 가는 길에 식탁에 앉아 있는 아버지를 바라본다. 앞엔 소주병이 놓여 있고, 아버지는 앉은 채로 잠에 든 듯 고개를 뒤로 꺾고 눈을 감고 있다. 잠시 쳐다보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다.
씻고 나오는 세훈의 모습이 나오고, 교복을 입고 방에서 나온다. 집 밖을 나서기 위해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는 세훈. 다시 아버지 쪽을 쳐다본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신발을 벗고 아버지 쪽으로 다가간다. 자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세훈. 아버지 목을 손등으로 만져본다. 차갑다. 세훈은 깜짝 놀라 손을 떼고 한참 동안 몸이 굳어 있는다.
S#3. 장례식장 (낮)
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