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정신 분열병
1.1. 정신 분열병의 개념
정신 분열병은 대표적인 정신병중의 하나로, 정신과 의사인 Eugan Bleuler가 1911년 최초로 용어를 소개하였다. 정신 분열병이란 마음의 분열, 즉 정서, 사고, 행동 간의 불일치로 나타나는 정신의 분열된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전체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2/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정신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체 인구의 약 1%가 정신 분열병을 앓고 있으며, 주로 17세-25세 사이에 발병하기 시작한다. 남녀 비율이 비슷하지만 25%는 결코 회복될 수 없고, 50%는 증상을 가진 상태에서 일상 생활을 유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증상과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환자와 가족의 생활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정신 분열병 환자는 높은 사망률과 자살률을 나타내며, 4명중 1명은 자살을 시도하며 이 중 10%는 질병 기간 중 10년 내에 자살에 이르게 된다. 정신 분열병은 정신과 질환 중 가장 만성적이고 황폐화를 초래하는 질환이며, 복잡하고 극히 혼란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정신 분열병이 하나의 질병인지 아니면 여러 원인을 가진 질병군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이처럼 정신 분열병은 매우 심각하고 복잡한 질환으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와 치료 방법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 정신 분열병의 원인
1.2.1. 유전적 요인
정신 분열병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세기 이상에 걸친 정신 분열증 유전 연구에 따르면,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한 명에게서 정신 분열병이 발병하면 다른 쌍생아에게서 85.5%의 발병률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유전적 요인이 정신 분열병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반 인구 집단에서 정신 분열병의 발병률이 약 1%인데 비해, 부모 중 한 명이 정신 분열병을 앓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서 약 15%, 부모 모두가 정신 분열병을 앓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서 약 35% 이상의 발병률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정신 분열병의 발병에는 강력한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2.2. 생물학적 요인
정신 분열병의 생물학적 요인은 정신 분열병이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에 변화가 있을 때 발병한다는 의견이다. 많은 신경전달물질 중에서도 도파민이 크게 연관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즉 정신 분열병은 뇌 안에서 도파민이 너무 많이 전달되기 때문에 발병한다는 도파민 가설이 현재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도파민 외에도 세로토닌도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정신 분열병의 음성증상은 전두엽의 피질과 관련이 있고, 정신 분열병의 양성증상은 측두엽의 변연계와 관련성이 있다고 시사되고 있다. 정신 분열병 환자에게서 뇌 전두엽과 변연계 피질 영역에 흐르는 혈액의 기능부전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정신 분열병은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 특히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며, 뇌의 특정 부위들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2.3. 정신사회적 요인
정신사회적 요인은 정신 분열병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이다. 가족 내에서 나타나는 정서적 표현과 가족 내의 정서적 분위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질병 발생에 영향을 준다. 발달 이론에 따르면 정신 분열병 환자는 초기 정신사회적 발달단계의 과제를 성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신 분열병 환자의 경우 정신사회적 발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할 수 있다. 정신 분열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사회적 요인에는 가족 관계와 가족 내 정서적 분위기, 그리고 초기 발달단계에서의 과제 미성취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정신 분열병 환자의 병리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1.2.4. 사회문화적 요인
일부 연구에서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정신분열병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수한 가족관계, 위생상태의 불량, 경제적 박탈, 불충분한 교육, 범죄행위 등 가족 및 사회기능의 장애가 정신분열병의 발병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빈민가에서도 정신분열병에 걸리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다. 즉,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사회의 변화가 정신분열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명확한 기전이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1.2.5. 촉진 요인
정신 분열병의 촉진 요인이란 정신 분열병이 발병하는데 있어 그 원인이 되는 요인들 중에서도 특히 병의 발병을 촉진시키는 요소들을 의미한다. 정신 분열병의 주요 촉진 요인으로는 환경적 스트레스, 좋지 못한 건강상태, 그리고 개인의 태도 및 행동 등이 있다.
먼저, 환경적 스트레스는 정신 분열병의 발병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정신 분열병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경향이 있다. 가족 내에서의 갈등, 직장 및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 등이 정신 분열병 발병의 주된 촉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고 재발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정신 분열병 환자의 좋지 않은 건강상태도 병의 발병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표적으로 수면장애, 만성 피로, 영양 불균형 등의 건강문제가 정신 분열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킨다. 이러한 신체적 문제들은 환자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증상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태도 및 행동 또한 정신 분열병 발병의 촉진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신 분열병 환자들은 자신의 병에 대한 낮은 자아 개념, 부정적인 생각, 회피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도와 행동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사회적 기능 저하를 초래하여 정신 분열병의 발병을 촉진시키게 된다.
요약하면, 정신 분열병의 주요 촉진 요인으로는 환경적 스트레스, 좋지 못한 건강상태, 그리고 개인의 태도 및 행동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정신 분열병 환자의 증상 악화와 재발을 야기하여 질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킨다.
1.3. 정신 분열병의 증상
1.3.1. 양성 증상
양성 증상이란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여기는 생각, 말, 행동, 감정 등을 말한다. 양성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환각(특히 환청), 망상, 기괴한 행동, 그리고 현저한 사고장애 등이다.
환각이란 주위의 자극이 없는데도 마치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신분열병에서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도 사람 말소리가 들리는 환청이 가장 흔하다. 망상이란 실제 사실과는 다른 잘못된 생각을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 그리고 엉뚱한 말이나 행동이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횡설수설하거나,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이상하고 기괴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양성증상은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간주되며, 아무리 말로써 애원하고 설득하여도 고쳐지지 않고 주로 약물치료에 의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양성 증상 중 대표적인 증상인 환각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환각이란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없는데도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과 같은 5가지 감각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 환각은 옛날부터 정신분열병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왔다. 환청, 환시, 환미, 환후, 환촉 이러한 5종류의 환각 모두가 정신분열병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환청이 가장 흔히 나타나며 그 다음이 환시, 환촉 순이다. 실제로 환청을 제외한 나머지 4종류의 환각은 정신분열병보다는 오히려 눈에 보이는 뇌 손상을 입은 환자나 약물중독 환자에서 더 잘 나타난다.
환각과 함께 대표적인 양성증상인 망상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망상이란 사실과는 전혀 다른 잘못된 생각을 실제 사실이라고 굳게 믿거나 또는 현실적 근거가 전혀 없는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이러한 망상 역시 환청과 마찬가지로 정신분열병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뇌의 생화학적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정신분열병에서 나타나는 망상은 환자마다 아주 다양한데, 자주 볼 수 있는 망상으로는 피해망상, 관계망상, 피조종망상, 과대망상, 종교망상, 신체망상, 우울망상, 색정망상 등이 있다.
1.3.2. 음성 증상
음성 증상은 사회 생활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이러한 음성증상을 병의 증상이라기보다는 환자가 게으르다고 잘못 생각하기 쉽다.
정신분열병 환자가 보일 수 있는 음성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정표현의 정도가 심하게 감소된 상태 즉 정동 둔마를 보인다. 이런 음성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슬프거나 기쁜 이야기를 하여도 얼굴 표정에 변화가 거의 없고,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잘 표현하지 않고,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시선을 피하거나 제스처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말을 할 때 억양이 없어서 꼭 로봇같이 말하는 양상을 보인다.
둘째, 운동성 실어증을 보인다. 이런 음성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자발적으로 말을 잘 하지 않고, 질문을 해도 몇 단어로만 짧게 대답하거나 혹은 '예', '아니오' 식으로만 대답하며, 말은 잘 하지만 말하는 내용이 막연하고 알맹이가 없으며, 말을 하다가 갑자기 중단하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며, 말을 걸면 한참 있다가 대답하는 양상을 보인다.
셋째, 무의욕과 무감동을 보인다. 어떤 것을 하려는 소망은 보이지만 활력이 없고, 욕구가 없고, 관심과 흥미가 결여된 것을 말한다. 무감동이란 매사에 냉담하거나 무관심한 듯이 보여지는데, 이런 환자를 대하면 마치 벽을 대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의욕과 무감동과 같은 음성증상이 있으면, 환자는 목표 지향적인 활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지 못하고 끝마치지도 못한다.
넷째, 무쾌감증과 비사회성을 보인다. 무쾌감증이란 평소 좋아하던 오락활동이나 취미생활에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하지 않거나, 또는 정상적으로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준다고 여겨지는 활동(예: 성적 관심이나 성생활)을 해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비사회성 이란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주로 무쾌감증과 연계되어 나타난다.
다섯째, 주의력이 떨어짐을 보인다. 환자는 주의력 집중에 어려움을 보이고, 산발적이고 불규칙적인 주의집중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다양한 음성증상은 여러 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